순천향병원 간호사들이 가상으로 설정한 환자와 그를 둘러싼 친절?불친절 행위 등 각종 상황연출을 통해 ‘진정한 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은 또다른 의술입니다. 우리의 따뜻한 미소가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어쩌면 고도로 숙련된 권위있는 명의의 진료 이상으로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순천향천안병원(병원장 송옥평) 간호부는 지난달 28일(목) 병원 별관 지하강의실에서 입원환자와 보호자, 문병객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간호부 직원들의 친절도를 제고하기 위해 ‘친절상황극 대회’를 열었다.
병원 22개 병동 가운데 11개 부서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제1차 친절상황극 대회는 병동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친절?불친절 사례를 각각 1개씩 발굴해 이를 간호부원들이 직접 시연해 보였다.
이는 간호부 자체 친절위원회에서 바람직한 환자응대 모습을 스스로 정립하고, 친절한 병동을 만들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다소 과장되고 어색한 몸놀림과 코믹한 대사들 때문일까. 행사가 열리는 내내 대회장에서는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2백여명의 관련 간호부원들이 피워낸 그 웃음꽃의 정체는 단지 시연자들의 몸짓과 대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환자들을 대하는 모습을 되돌아보고 느끼는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이 이날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순천향병원 간호부는 나머지 11개 부서를 대상으로 제2차 친절 상황극 대회를 열고, 대회에서 발표되는 모든 상황극을 모두 영상으로 담아 각종 교육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송옥평 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간호사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 임직원들이 환자의 고통을 더 많이 이해하고, 한 발 더 친밀하게 다가서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병원의 이번 행사는 환자들에 대한 배려와 보다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료업계에 신선한 바람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