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 지방선거가 두달여 남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혼탁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이같은 분위기는 선거뿐만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 북면의 경우 현 이재곤 시의원을 비롯해 류진형, 신광호, 김찬응 등 4명의 인물이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실명공개를 원치않은 한 주민은 “공명선거의 병폐로까지 지적되고 있는 선거브로커가 동원되고, 노골적인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대표성을 띠고 있는 마을의 대표들은 물론 친목단체장에게 까지 환심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흑색선전이 역겹기까지 하다. 이미 일부 주민들은 대립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금) 특정 예비후보가 주민들에게 음식과 향응제공을 실시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주민제보에 따라 본보 취재팀은 천안시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감시단과 동행취재에 들어갔다.
제보받은 현장을 찾자 이미 정보가 샌 것 같다며, 또다른 장소로 이동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부녀자 10여명이 떠들썩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시간여 지나자 예비후보로 알려진 사람이 현장에 나타나 부녀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어느 정도 인사가 끝나자 부녀자들은 계산도 하지 않고 음식점을 빠져 나갔다. 선관위 직원들은 불법선거로 규정지었다. 그러나 정확한 물증을 포착하지 못 했다는 이유로 단속의 한계를 드러냈다.
당시 동행한 선관위 직원은 “선관위에 보장된 권한이 없기 때문에 많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후보자 스스로 공명선거 의지를 갖지 않는 한 이러한 행위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면 지역은 지난 2월 명절 전후에도 수많은 선거 구설수가 나돌았다. 어떤 후보가 선물세트를 돌리고 또다른 후보는 돈봉투를 나누어 주더라는 내용까지 천태만상이었다. 심지어 관내 아파트단지에는 위장전입이 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술 한잔, 고기 한점에 지역은 물론 자신의 양심까지 팔아가며 지역대표를 뽑을 것인지 후보자와 유권자들에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