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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는 어디로 가라고…”

대입 학부모 설명회, ‘5% 학생 위한 설명회’ 지적

등록일 2010년07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5일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600석의 자리를 가득 채운 뜨거운 관심속에 대입 학부모설명회가 열렸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계획만 언급돼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고등학교 자녀 둔 학부모는 이미 늦은 것 아닌가

아산교육청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대학입시 학부모 설명회가 상위권 학생들만을 위한 설명회였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민홀에서 개최된 2010 아산교육발전을 위한 대학입시 학부모설명회에는 관내 각 초·중·고등학교장, 운영위원장, 자모회장 및 학부모 등 600석의 자리를 가득 매우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아산교육청 안성준 교육장은 “그동안 아산의 교육환경이 열악해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명문고를 찾아 떠났지만 최근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상승곡선을 보이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언론에서 아산지역학생들의 수능성적이 전국 하위라고 보도한 것은 대부분의 상위학생들이 수시로 빠져나가고 나머지 학생들만 가지고 시험을 보기 때문에 전체적인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아산지역 고등학교에서 지난 2009년 대입에서는 중3성적 상위 5%이내 108명의 학생 중 29명이 관내 고교로 진학해 서울대 5명, 고려대 1명, 카이스트 2명 등 28명이 상위권 대학에 수시로 진학했고 나머지 1명은 정시에 합격했다.

또 2010년에서는 중3성적 상위 5%이내 115명의 학생 중 27명이 관내로 진학, 서울대 3명, 고려대 1명, 카이스트 2명 등 25명이 수시모집에 합격했고 2명이 정시로 합격했다.

안 교육장은 이같은 분석자료를 제시하며 “이와 같은 획기적인 성과는 바뀐 대학입학제도와 발 빠른 진학지도 덕분”이라며 “올해는 중3성적 5%이내의 학생들 70%이상이 관내 고교로 진학했고, 맞춤형 대입성공프로젝트를 운영, 정시모집을 대비한 수능성적향상방안 등 이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기왕 시장 역시 이날 ▶미래장학회 규모 두 배로 확대 ▶명문대 진학 시 두 배 이상의 장학금 지급 ▶읍면 방과후교실 지원 확대 ▶내년 초 조직개편시 교육지원과 신설 등의 계획을 제시하며 “초등학교의 친환경무상급식 시행, 등하교가 안전한 도시 등 4년 임기동안 아산이 교육도시로 불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위 5% 학생얘기만 하면, 나머지 95% 학생은 어떡해야 하는지…

이처럼 야심찬 계획을 밝힌 설명회였지만 성적우수학생에 대한 계획만 언급됐고 나머지 학생에 대한 진로지도 방안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또 우수학생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현재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는 어떡해야 할 지 답답한 마음만 도로 가지고 나왔다고 토로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에서는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이 아산으로 진학해야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외지보다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위권 중학생 유치에 중점을 뒀고 이들에 대한 계획과 대입전략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뤘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온통 상위권 5% 이내 학생들을 위한 얘기만 하고 있는데, 여기 모인 학부모 모두가 서울대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내신 1~2등급 학생들 이야기만 하고 3~9등급 학생들 얘기는 꺼내지도 않는다. 딱히 성적이 좋지 않은 우리아이는 당장 내년에 고3이 되지만 어떻게 대학을 보내야 할지 고민된다. 혹시나 하고 왔는데 역시 성적우수학생에 대한 계획만 나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오늘 내용을 들어보면 중3학생을 둔 학부모한테 유익한 얘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대입에 고민을 하고 있는 학부모는 고등학생을 둔 사람들인데 이미 늦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우수학생을 유치해 명문대로 진학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학생들의 학력증진과 대입전략도 안내해 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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