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활성화추진단 회의가 지난 28일 천안시청 회의실에서 조태훈 부시장 주재로 열렸다.
- 천안시 시장환경개선 12개사업 15억원 예산배정
천안시는 지난 28일(목) 재래시장 활성화 추진단(단장 조태훈 부시장) 회의를 열고 재래시장 환경정비사업에 총15억원의 예산을 배정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 앞서 김재근 천안시 지역경제과장은 지난 2년간 13억여원을 투입해 실시한 재래시장 환경정비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했다.(표 참조)
김재근 과장은 “이미 지난 2년간 단계적으로 실시한 환경개선사업은 재래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올해 추진되는 사업과 함께 상인들 스스로 자구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유시장 안전진단 시급
자유시장(조합장 홍재환)은 올해 노점상 좌판교체와 건물도색 등 5개사업에 1억3천만원의 사업예산이 책정됐다. 그러나 자유시장의 환경정비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홍재환 조합장과 김상석 문성동장은 노후된 건물의 안전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상석 문성동장은 “안전진단이 먼저다. 현재 자유시장 건물은 노후(1977년 준공)로 인한 심각한 결함을 보이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외벽도색이나 환경정비는 이중적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재환 조합장은 “건물 외부로 돌출된 철근조각이 부식으로 인해 산산히 부서지고 있다. 또한 건물 외관상 누가 보더라도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태흥 시의원은 재건축을 당장 추진할 수 없는 현실적인 측면을 내세우며 시장주변의 환경정비사업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시장은 지난 2000년 1백31가구 중 1백26가구(96%)가 재건축에 동의해 지난해 홍재환 조합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건축 타당성조사를 의뢰했었다.
그러나 타당성 조사결과 사업성 결여로 시공업체가 사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같은 사안에 대해 같은 지역의 지도층 인사들이 보이는 엇갈린 이해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재래시장활성화추진단회의결과 도출된 재래시장의 문제점들은 이미 수없이 논의돼 왔던 내용들의 연장선이었다.
남서울대 원종문 교수는 “오래 전부터 재래시장을 위협했던 백화점, 이를 잠식하는 대형할인매장, 이를 잠식하는 인터넷쇼핑 등 다양한 소비패턴의 변화와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시장의 외형적 환경 개선만으론 승산이 불투명하다”고 단언했다.
지난 1월 천안상공회의소 지역경제연구소에서 펴낸 ‘충남 재래시장 현대화에 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의 품목과 상인들의 의식조사, 소비자들의 의식조사와 재래시장 비교우위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의 교통혼잡과 주차장, 위생상태, 가격표시 등을 불편요소로 꼽고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보였다. 이는 재래시장 상인들도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날 회의에서 거론됐던 내용도 재개발이나 주차공간 확보, 공중화장실 등 막대한 예산수반 문제부터 대중교통, 대형할인점이나 전자상거래 등 유통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 조직력부족, 상인들간 이해대립, 경영마인드 부족, 서비스 개선, 질서문란 등 개별실천의지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이는 전문가는 물론 행정기관이나 상인들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다만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순 없을 것이다. 당장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