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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급식카드를 반대하는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를 중심으로 1인 릴레이 시위가 아산시청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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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급식카드 도입에 반대하는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이 아산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지난 7일부터 월·수·금 아산시청 정문 앞에서 오전 11시부터 12시10분까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대를 이용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이들은 전자급식카드 도입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1인시위를 펼친 박순옥(47) 푸른들지역아동센터장은 “전자급식카드는 지역아동센터를 단체급식소로 전락시키고 센터의 교사와 학생들의 신뢰관계를 깨치게 한다”며 “이미 많은 문제점이 발생돼 서울에서 시행 2개월만에 철회된 제도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하는 충남도의 행정이 이해가 안된다”고 분개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지난 5월27일 아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 천안과 아산의 시민단체 관계자 20여 명은 아산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결식아동을 위한 전자급식카드제가 아동권리보장에 역행하는 저급한 급식지원방식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들은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 당선자에게 전자급식카드 도입 철회여부에 대해 질의서를 보내 공개적인 답변을 촉구하고 아산시장 복기왕 당선자 비서진과도 간담회를 갖고 문제를 제기, 업무보고회에 보고한다는 언질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산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이진숙 사무국장은 “천안과 아산의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충남도 행정담당자와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기로 했다”며 “충남도의 정책이 종이식권만 전자카드로 바꾸고 지역아동센터 단체급식과 도시락 배달 등 학교급식 외의 다른 단체급식지원방식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무료급식을 받는 학생들이 느끼는 수치심은 어차피 똑같은 것이고, 식당메뉴에도 없는 1끼 3000원의 지원은 학생들이 편의점에 가서 인스턴트음식을 찾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사무국장은 또 “이번 반대운동을 펼치며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하며 생각보다 굶고 있는 학생이 많아서 놀라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력을 높인다며 저녁까지 학생들을 잡아두면서 두끼를 먹도록 강요하지만 저녁은 지원돼지 않아 굶고 있는 학생이 많다”며 “소외계층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힘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이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대변해주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