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측에서 두 번째가 김동혁 군.
충남교육청은 지난달 25일, ‘2010년도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합격자를 발표했다.
김동혁 군은 여기서 12살의 나이로 92.5점을 얻어 최연소 합격자가 됐다.
‘12살이면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을 텐데 왜 굳이 중입 검정고시를 봤을까’ 기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김동혁 군의 가족들을 만났다.
잘라 말하면 김동혁 군은 현재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4학년을 마친 뒤 부터는 학교가 아닌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탓이다.
김 군의 어머니는 “의무교육 과정은 과학, 역사 등의 과목에서 우리 가족의 세계관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키우고 싶었고 동혁이도 흔쾌히 동의를 했기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한다.
천안은 6가정 정도, 아산에서는 10가정 정도가 현재 홈스쿨링을 하는 중이라는데 기자는 전혀 생소한 개념이라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 게 사실이었다.
“경기나 서울지역에서는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이 꽤 많아요. 동혁이 같은 경우는 ‘한국기독교홈스쿨’ 홈페이지를 통해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교과자료들을 제공받죠. 또 저희가 다니는 교회의 ‘비전스쿨’을 통해 영어, 수학, 독서, 성품 등 다양한 소스를 얻을 수 있답니다. 사교육은 받아 본 적이 없어요.”
동혁이의 장래희망은 ‘고고학자’다.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박물관 가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덜 필요한 공부는 덜해도 좋고 좋아하는 공부는 얼마든 더 하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홈스쿨링의 장점. 동혁이는 벌써 50여 개 가까운 박물관을 다녀왔고 매주 부모님이 엄선한 양서 2~3권씩을 읽는 등 장래의 꿈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바로 고입검정고시를 준비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3년 내에 하버드 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어요. 그때 다시 인터뷰 하러 오실거죠?”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