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교육감 후보의 공방이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을 띄고 있다.
충남도 교육감 선거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이전투구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양 후보는 매일같이 각종 수단을 동원해 서로 상처를 내는 경쟁을 하는 모양새다.
지난 주 뇌물교부, 협박혐의 입건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던 양 후보는(본보 618호 참조) 이번 주 역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와 관련한 입장, 방송사 토론회에서의 발언, 공약베끼기 논란 등으로 공방을 벌였다.
서로의 사퇴를 종용하는 교육감 후보들의 거친 싸움에 안그래도 부족한 유권자들의 관심마저 멀어질지 우려되고 있는 형편이다.
“학교폭력 데이터 발언 악의적이다”
우선 김종성 후보는 지난 25일(화) 밤 11시10분 생방송된 대전MBC 충남교육감선거 후보자초청 토론방송에서 강복환 후보가 언급한 ‘충남지역 학교폭력 전국꼴찌’ 발언을 문제삼았다.
강복환 후보는 자신의 선거공보,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무서운 전국 1위, 전국 평균의 2배’라는 제목으로 학교폭력사고 전국 1위, 학교폭력사고 증가율 충남 27.6%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근거도, 출처도 없는 허위 발언”이라며 “교육계의 수장이 될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으로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측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조사한 지난 2007년부터 2009년(전국통계없음, 상반기까지만 집계)까지 3년간 전국 16개 시·도별 학교폭력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에서 충남은 학교폭력 발생 비율(학생수 대비)이 가장 낮은 16위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폭력 발생건수를 단순 비교해도 지난 2007년 141건으로 15위를 기록해 최하위 건수가 발생한 제주와 비슷하고 2008년도 또한 총 180건으로 15위로 나타났으며 2009년도의 경우 상반기 현재 124건으로 전국 최저로 1위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특히 강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학교폭력사고 증가율 충남 27.6%는 충남뿐만 아니라 교과부가 지난 2008년부터 경미한 학교폭력도 통계에 반영하라는 지시로 충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2007년 대비 전국이 유사하게 증가한 수치로 마치 충남만 증가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표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공약 베끼기, 강도를 당한 것 같다”
28일, 강복환 후보는 이런 주장에 대해 “해당 데이터는 김종성 후보가 이상민 국회의원으로부터 2009년 국정감사 때 질문을 받은 내용으로 2009년 이상민 국회의원 홈페이지 보도자료에 있는 내용”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복환 후보는 오히려 “김종성 후보가 2009년 보궐선거부터 제시한 본인의 공약을 흉내내고 있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 후보는 “2009년 충남교육감 보궐선거의 공약인 ‘중국어 교육원 설립’, 서산시청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기숙형 공립 중학교설립’ 등 평생 교육연구의 결실인 공약을 지역만 바꾸거나 포함시켜 발표했다”며 “마치 강도를 당한 것 같다. 김종성 후보는 남의 공약 베끼는 인간 복사기냐”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부었다.
강 후보는 “도덕성은 물론 공약도 만들지 못하는 능력도 의심해야 한다”며 교육감이 될 자격이 있는지 충남도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해 달라 고 주장했다.
양 후보, “선관위 조속한 법적조치” 한 목소리
한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는 양 후보가 한 목소리를 낼 때도 있다.
두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부터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현직교육감에대한 뇌물교부 협박사건’에 대해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 및 법적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김종성 후보는 28일 “충남도민들은 비리를 저지른 전력이 있고 교육감협박사건에 연루된 후보가 출마한데 대해 비애감마저 든다”며 “어설픈 숫자놀이로 충남교육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모 후보는 도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교육감협박사건에 연루돼 경찰로부터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무조건 당선되고 보자는 식으로 도민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강 후보에 대해 선관위는 강력하고 조속한 법적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복환 후보는 이 같은 공격에 대해 오히려 “협박범 2명은 출마한 상대 후보의 측근과 관계가 있었고 금품이 오갔으므로 6월 2일 있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알권리와 충남 교육의 미래를 위해 증거물로 수집된 녹취 및 사진을 즉각 공개하라”며, 이 사건을 가지고 이후 선거에 악용하는 것에 대해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