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강 후보, 협박·뇌물교부 혐의 궤변으로 벗어나려 한다”
강복환, “도민 알 권리 무시, 금권·관권 선거자료 우리도 폭로”
지난 주에 이은 충남도교육감의 상호 공방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종성 후보와 강복환 후보는 지난 한 주간 각각 도내 시군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주요 거점지를 돌며 본격적인 유세활동을 펼쳤다.
이 기간 동안 양 후보는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본인의 입지를 확고히 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느 선거보다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도교육감 후보가 여느 정치권 후보들 못지않게 상호비방으로 치닫는 모습은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입건된 후보가 무슨 염치로 선거 나서나”
충남도교육감선거 김종성 후보(60)는 공식선거 첫 날인 지난 20일(목) 오전 8시 천안시 충무병원 로터리에서 유권자와 지지자 등 1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대적인 출정식을 갖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서 “비리에 연루돼 전임 두 분의 연이은 중도하차로 추락한 충남교육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비리와 불명예의 악순환 고리를 완전히 끊어 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모 후보는 교육감 재임시절 승진인사와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는가 하면 이번 교육감협박사건에 연루돼 지난 13일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람이 무슨 염치로 선거에 나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종성 후보는 유세차량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 충남교육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교육지도자를 뽑는 아주 중요한 선거”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도민들께서 누가 적임자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TV토론 불참은 후보자이길 포기한 처사”
강복환 충청남도 교육감후보는 같은 날 오후 3시 충남 케이블 3사가 주관하는 지방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김종성 충남교육감 후보가 불참한 것을 두고 ‘충남도민과 충남교육 가족에 대한 알권리를 우롱한 처사’라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강복환 후보는 “몇 주전부터 TV 토론회 개최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전날 취소한 것은 납득하기가 곤란하다. 김 후보의 불참사유가 개인의 일정문제인지 아니면 현재 진행중인 사건에 대한 녹취나 사진에 대한 입장표명의 곤란함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본인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원인이 있는지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김 후보의 선거법 위반과 불법이나 탈법에 대한 도민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금권선거와 관권선거 자료를 공개할 것이며, 선관위와 검찰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사당국, 조속히 진실 밝혀야”
강복환 후보의 이런 입장표명에 김종성 후보는 즉각 강도 높은 반박자료를 내놨다.
김 후보는 “이미 공중파 공개방송토론을 두 번씩이나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케이블 방송토론을 참가하지 못한 것은 공식선거 첫날 선거본부 출범식과 16개 시군의 연락소 개소식 일정이 모두 잡혀 있는 관계로 방송사 측에 시간조정을 요청했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같은 시간 아산개소식에 참석했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강 후보는 지난 13일 교육감협박사건에 연루돼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경찰로부터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당국이 강 후보의 주장대로 무고한 사람을 입건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조속히 밝혀 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4일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선거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선거 이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자 측에 대한 수사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후보자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난 이후에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