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이제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일(목) 이후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후보군들이 쏟아내는 구호와 약속들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유권자들은 옥석을 가리는 일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
교육감과 선거는 충남교육의 수장을 뽑는 일로 내 자녀와 그들이 살 미래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본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의 공약을 면밀히 비교할 수 있는 지면을 기획해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이진희 기자>
강복환 후보의 인터넷 블로그.
강복환 후보의 지역교육계 현안과 관련한 질의 응답 전문
강복환(62·충남 공주시 교동) 후보
학력: 한남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경력: (전)충청남도교육감, (전)공주교육대학교 교수
재산신고액: 10억5926만원
병역·전과: 미필·1건
①최근 무상급식 실시가 교육계는 물론 이번 선거정국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선거에 출마하신 후보만의 혜안이 있다면?
요즈음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비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낀다. 급식비를 내지 못하거나 늦게 내서 상처를 받는 아이들도 있고 급식대신에 매점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밥’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가 전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2010년 내로 초·중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고등학교는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식재료에 대한 불안감이 없도록 충남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여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그리고 도시와 농촌 간의 학교 환경을 생각해 도시의 학교는 직영 급식을, 농촌의 학교는 엄선된 업체 선정 및 지속 관리를 통해서 안심급식을 이룩하겠다.
②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충남 공교육의 수장으로써 대안을 제시하신다면?
우선 밀도있는 학교수업, 고액불법과외 근절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또 ‘우수교사 순환제’를 실시하겠다. ‘우수교사’에게 ‘인센티브’ 부여와 함께 교육 낙후지역 파견을 통해서 낙후지역의 교육수준을 끌어올리고 과목별 ‘우수교사’의 교육자료 및 수업방식 공유를 통해서 충남 전체가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
또한 무상 선택교육 서비스로 교육 환경이나 계층 때문에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교육감 재임시절 독서에 대해 많은 정책을 폈었는데 충남은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이 고작 6.4% 밖에 되지 않는다. 학생들의 독서를 이끌어 줄 인력을 충족시켜 준다면 독서수준도 높아지고 그와 함께 학력신장도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사가 오로지 수업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다.
③교육계 각 분야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비리. 생각하고 계신 척결 대책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
일단 모든 일이 이치에 맞게 투명하게 처리되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이고 전시성 행정을 감소시켜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
특별감사제도를 통해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센티브제도로 상벌을 엄격히 하겠다. 마지막으로 교육감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종 증거와 자료를 공개하여 오해가 없도록 명쾌하게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도 해결 방법이라고 본다.
또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비리근절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④비평준화 지역인 천안지역 고교입시는 도내 타 지역의 고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입시제도 변경에 대한 주민요구도 꾸준한 편인데, 귀 후보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
2006년도에 평준화 시행을 지지하는 천안시민이 55%였지만, 도교육청에서 눈치를 보면서 계속해서 미루고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본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재임중에 천안시민의 의견을 청취해 65% 이상 찬성을 하면 고교평준화를 실현하겠다.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은 충분히 고교평준화가 가능한 지역이다. 각 학교가 최상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교사들이 잡다한 사무 등에서 해방이 되고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면 평준화 때문에 학력신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일각에서는 고교평준화를 추진하게 되면, 거리 및 시간적인 제약으로 읍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천안 동남구 및 서북구 읍·면 지역에 각각 기숙형 공립 고등학교 지원, 지역 명문고를 육성하겠다.
⑤신도시 지역에 인구가 급증하면서 학교의 신설이 요구되고 있다. 학교 신설계획은?
일단,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아산의 배방신도시와 공주 신관동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신설할 계획이다. 향후 지역의 여건에 따라 민원의 소지가 없도록 추진하겠다.
⑥교장공모제가 응모자격 등의 문제로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본래 취지를 살릴 운영계획이 있다면?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답이라고 본다.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장학사, 장학관, 교감, 교장 응모시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경영이 우수한 교장 선생님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장 공모제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서 전문직(장학관, 장학사)과 현장 관리직(교장, 교감)과의 전직을 금지하고 전직을 원할 경우 공모제에 따르게 하겠다.
⑦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일은 무엇이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가장 후회되는 일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 잘 모시지 못한 일이다.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말할 수 없이 고생하셨지만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해 늘 안타깝고 후회스럽게 생각한다.
가장 보람 있는 일은 공주교육대학교 교수 시절 가르쳤던 제자들이 현재 충남교육을 위해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거나 듣을 때 이다.
⑧마지막으로 본인이 도교육감에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시기 바란다.
이번 선거는 충남 교육의 재도약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가 우리 충남교육의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해야 한다.
본인은 오랜 시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가까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지켜봐 왔다. 충남 교육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으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연구할 시간도 충분히 가졌다. 내 아이가 10년 이상을 몸담아야 하는 학교교육 마음편한 충남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는 후보자가 누구인지를 알고 계실 것이다. 도민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⑨개인신상
▶가족관계: 아내 이순구와 1남 1녀
▶가훈: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 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 이원복의 ‘먼 나라 이웃나라’
▶가장 존경하는 인물: 작고하신 부모님
▶주량: 소주 반병
▶흡연: 안함
▶애창곡: 박상철의 ‘무조건’
▶가장 아끼는 소장품: 부모님이 생전에 쓰시던 쟁기, 낫, 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