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이제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일(목) 이후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후보군들이 쏟아내는 구호와 약속들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유권자들은 옥석을 가리는 일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
교육감과 선거는 충남교육의 수장을 뽑는 일로 내 자녀와 그들이 살 미래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본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의 공약을 면밀히 비교할 수 있는 지면을 기획해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이진희 기자>
김종성 후보의 지역교육계 현안과 관련한 질의 응답 전문
김종성(60·충남 공주시 신관동) 후보
학력: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석사)
경력: (전)충남교육청 교육국장, (현)제14대 충청남도교육감
재산신고액: 6억8382만원
병역·전과: 필·없음
지난 20일 본격 선거전에 나선 김종성 후보 운동원들.
①최근 무상급식 실시가 교육계는 물론 이번 선거정국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육선거에 출마하신 후보님만의 혜안이 있다면?
원칙적으로는 전면 무상급식 추진에 찬성한다. 충남은 이미 일부 읍 지역 포함해 면단위에서는 무상급식을 실시 중이다. 그러나 전면무상급식 실시에는 막대한 재원(약 520억, 고등학교 포함의 경우 860억)이 필요하기에 당장에 실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당장 전면 실시는 대중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이자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본다.
예산의 낭비를 줄이고 우선 투자를 통해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할 것을 도민들께 약속드린다.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의, 협조해 임기 내 무상급식, 친환경 직영급식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②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충남 공교육의 수장으로써 대안을 제시하신다면?
공약의 4대 교육비전에도 있듯이 사교육비를 경감시켜 학부모님들의 주름을 펴드리는 일이 교육감의 사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허황하게 들릴지라도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교육 정상화만이 그 대안이라고 본다. 우선 선생님들이 열의를 가지고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교원의 사기진작 방안을 고민하겠다. 지역과 학교 여건에 맞는 맞춤형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의 내실화, 우수 교육과정에 대한 (지역단위) 공동수업 실시, 내 고장 명문교 육성을 통한 지역인재의 유출 방지와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학력증진을 위한 장학지도 방법의 개발과 보완, 학력증진 예산의 증액과 우선투자, 도시지역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농어촌지역에 대한 교육시설환경의 개선, 수업 우수 교사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겠다.
자율과 책임의 한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열의와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는 선생님과 학교를 만들겠다.
③교육계 각 분야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비리. 생각하고 계신 척결 대책이 있다면 제시해 주십시오.
비리는 제도와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사람이 더욱 중요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우리의 속담은 오늘의 사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경구다. 교육감의 도덕성, 청렴성과 실천 의지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우선 본인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비리 없는 충남교육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또한 외부감사관제의 도입이나 성과에 따른 공정한 인사 등으로 비리 예방 실천을 실천하고 자율과 책임에 따른 엄정한 집행, 비리 방지 핫라인 등 상시점검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성과에 따른 공정한 인사, 예산 집행의 공개를 통한 행정의 투명성 담보, 행정의 비능률 일소를 위한 조직 개편 등으로 비리 없는 청정교육행정을 실현하겠다.
④비평준화 지역인 천안지역 고교입시는 도내 타 지역의 고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입시제도 변경에 대한 주민요구도 꾸준한 편인데, 귀 후보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 주십시오.
천안시 인구가 이미 55만명을 넘어서, 고교 평준화 논의 여건은 이미 충분히 성숙됐다.
올해 안에 공청회를 거쳐 천안시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지역별·계층별로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을 경우 상향식 평준화를 이룬 성공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⑤신도시 지역에 인구가 급증하면서 학교의 신설이 요구되고 있다. 학교 신설계획은?
인구 급증지역에는 당연히 학교의 신설이 필요하다. 문제는 부지와 예산인데, 특히 부지 확보가 어렵다. 무분별한 난개발의 부정적인 결과 중 하나라고 본다. 신도시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여 용지부족 현상을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⑥교장공모제가 응모자격 등의 문제로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본래 취지를 살릴 운영계획이 있다면?
교장공모제가 그 시행에 있어서 일부 잘못 운영돼 본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과 학교의 특성에 맞춰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취지는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
발표한 대로 일시에 50% 교장공모제를 한다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천편일률적인 교장공모제나 임시 처방식의 교장공모제 확대는 문제다. 또 지나친 확대는 행정의 예측가능성, 신뢰성, 일관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학부모와 교사 등 교육의 주체와 소비자의 요구 필요에 따라 적절히 시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공모 과정은 투명성 효율성을 제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교육청 차원의 선발 기준과 심사기준을 마련, 이를 엄격히 적용해 공모제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공모과정의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하겠다. 향후 시·도 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신중한 시행을 강력 건의하겠다.
⑦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일은 무엇이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후회했던 일은 교사 시절 아이들을 체벌한 것이다. 물론 훈육을 위한 사랑의 매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마저도 후회가 된다. 아이들은 굳이 매를 대지 않아도 사랑과 인내 그리고 기다림을 가지면 반드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 소신이다.
보람 있었던 일은 소위 문제아, 말썽 피우는 제자들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뒤늦게라도 졸업시켜 사회에 내보낸 것이다. 학교가 포기하면 그 아이들이 설 곳은 그만큼 좁아질 수 밖에 없다.
⑧마지막으로 본인이 도교육감에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은 선거에 임하는 후보로서 가장 깨끗하게 선거를 치를 것이다. 허황된 선심성 공약으로 도민들을 현혹하지 않고 실현가능한 공약만 제시하겠다.
또 무엇보다 교육비리는 제도와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기만 사람이 더욱 중요하다. 교육감의 청렴한 리더십이 절실한 이유다.
선거 전에 벌어진 뇌물협박 사건에 상대후보가 연루되고 입건된 것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여전히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사실을 날조하는 것에는 엄정 대응하겠다.
반드시 당선되어 비리 없는 청정 충남교육을 건설하겠다. 도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확신한다.
⑨개인신상
▶가족관계 부인 : 임재희 여사와의 사이에 1녀 2남
▶가훈 : 진력천인(혼신의 힘을 다하면 하늘이 인정해준다는 뜻)
▶감명 깊게 읽은 책: 백범 김구 자서전
▶가장 존경하는 인물: 김구
▶주량: 소주 반병
▶흡연: 비흡연
▶애창곡: 고향무정
▶가장 아끼는 소장품: 교사 시절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