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친구와 함께 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를 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일거리가 별로 없네요.”
아산시 선장면에 위치한 장애인시설 온유한 집에서 소식지를 제작하고 문서작업 등 사무업무를 맡고 있는 김용갑씨. 지체장애 1급인 그는 전문 웹프로그래머다. 하지만 본직에 일거리가 많지 않아 양부모인 온유한 집의 원장 내외 이종후, 김미영 부부를 도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처음 홈페이지 작업을 할 때는 장애인인 것을 뒤늦게 알고 무시하는 태도로 변하는 일이 많았어요. 의뢰를 취소하거나 단가를 깎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아예 명함과 포토폴리오에 떳떳하게 제 전체 사진을 올렸어요. 속도는 일반인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실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아요.”
9살 때 공주의 장애인시설에 맡겨진 그는 16살 때 양부모를 만나 3년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부해 이 분야로 직장생활까지 했었다. 하지만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녹록치는 않다.
“장애인에게 최저생계비를 지원하는 국가정책에 허점이 있어요. 그 돈을 받으며 안정적인으로 자립할 시간이 필요한데 일을 시작하면 지원이 안되요. 장애인이 일을 한다고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 일을 한다고 지원을 끊는 것은 그 제도 안에 가두는 일이죠.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일을 안하려 하고 오히려 경제적 독립을 방해하게 되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도도록 개선이 필요합니다.”
컴퓨터를 전공하면서도 커뮤니티 활동을 거의 안했던 김용갑씨는 최근에야 장애인 시설에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됐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땄다. 기술에게만 관심을 갖다가 사람에게도 관심이 생긴 것. 그는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작게는 한 명의 사회인으로 제 앞가림을 하는 것이죠.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주신 양부모님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꿈을 이루고 싶어요. 크게는 저처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사업을 하고 싶어요. 장애인들이 너무 방에만 있고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는데 밖으로 나오려는 시도가 필요하거든요.”
김용갑: 010-4541-9712 /adstyle.co.kr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