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20일 열린 포도, 배 명품화를 위한 토론에서 소비자 기호와 패턴에 맞는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 소비자 신뢰확보 위한 토론회 이틀간 열려
“이제 더 이상 막연한 생산은 없어야 합니다. 철저히 생산계획부터 세우고, 유통의 합리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천안시가 지역 특산물인 포도, 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명품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남운)는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천안시문예회관 대강당에서 5백여명의 농민이 참석한 가운데 포도·배 명품화 추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포도재배증가에 따른 과잉생산 우려와 뉴라운드 재협상 등 어려운 농업현실 속에서 농민들의 의식전환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단순한 재배기술을 일방적으로 교육하거나, 정부정책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고 안정적인 소득확보를 위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었다.
첫 날인 19일은 포도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경영전략, 재배기술, 현장유통, 상품성 제고방안 등 크게 4분야로 나눠 포도의 유통방향 및 재배기술 등에 대한 주제발표시간을 가진 뒤 질의응답 및 토론에 이어 실천과제를 채택했다.
다음날은 단국대 유인수 교수 등 배분야 전문가와 유통업계대표 등을 초청, 배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내용으로 배 명품화 추진대토론회를 가졌다.
박용곤 천안시농촌지도자회장은 “이번 토론회는 지역특산품의 명성회복과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며 “오는 28일엔 낙농가를 위한 대토론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신뢰를 쌓자
“소비자의 기호와 소비패턴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생산농가는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강광파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시민의모임 상임이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전략도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야 하는데 생산농가는 소비자의 요구를 외면하며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재 소비자는 핵가족화로 2㎏이하의 소량구입을 원하지만 거봉포도는 4㎏의 포장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신선한 상태의 과일을 조금씩 자주 구입하기를 원하지만 판매자는 한번에 많은 양을 팔려고 한다는 것.
소비자에 대한 작은 배려들이 결국 상품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경매사협회 심광호 회장은 “경매현장에서 접하는 천안시 거봉포도의 70% 가량이 소비자 원하는 상품이 아니다. 사회계층의 양극화, 소비양극화, 건강과 미를 우선시하는 식품의 안정성 등 소비자의 기호에 철저히 맞춰야 한다”고 보다 냉철히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