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순신축제 총감독을 맡고 있는 이인원 한국국악교육원장. 31회째 진행하고 있는 한국국악교육원 국악지도사 교육을 염치 방수마을에서 5년전부터 실시하면서 아산과 인연을 맺고 있고 맹사성전국국악경연대회도 3회째 아산에서 개최하려고 준비중이다.
국악작곡과 지휘가 전공인 이인원 원장은 하이서울페스티벌 감독 등 다양한 축제와 공연기획 경험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국악창극단 지휘자, 세종문화회관 기획업무 등 굵직한 문화사업 현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준비기간이 짧았고 올해는 많은 준비를 천안함사태로 변경해야 해 아쉽다며 이인원 원장은 아산성웅이순신축제가 정부지원축제의 탈락이라는 위기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또 앞으로 차별화와 발전을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 지 속내를 꺼내놓았다.
▶지난해 이순신축제가 정부지원축제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해 축제 두달을 앞두고 총감독제의가 들어왔다. 짧은 준비기간이다 보니 기존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초점을 뒀고 새로운 시도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관광객이 30~40% 늘어났고 시민의 반응도, 충남도의 평가도 좋았다.
9~10월까지만 해도 정부지원 유망축제의 선정도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갑자기 예비축제제도를 없애면서 이순신 관련 축제가 너무 많다고 지적됐다.
결국 전국 9개 축제 중 통영의 한산대첩축제만 빼고 모두 탈락됐다. 선정기준에서 교육·예술축제가 제외되고 관광축제 위주로 즐길거리, 외부관광객수, 수입창출 등이 기준으로 바뀌었다.
인물축제로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교육적인 성격이 강했던 아산성웅이순신축제는 평가에서 많은 부분이 저하됐다.
▶그럼 올해에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가?
▷관광적인 축제에 초점을 맞춰 체험·참여 프로그램 중심으로 구성했다. 관광축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볼거리다.
당초 신정호에서 수상극을 공연하고 영상쇼를 기획했었다.
중국 수상극 공연의 무대기술과 연출기법을 입수했는데 예산이 15억에서 12억으로 감소되면서 취소돼 아쉽다. 통영한산대첩축제 50억 예산이나 이웃 천안흥타령축제 23억에 비하면 많지 않다.
통영의 경우 경남에서 160억을 판옥선제작비로 지원해 이순신 장군을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려고 한다. 우리도 적극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주제가 ‘청년 이순신의 꿈’인데 이유는?
해남의 명랑해전, 통영의 한산대첩 등 다른 지역의 이순신축제는 해전을 재현하지만 아산은 전쟁이 없었고 이순신 장군이 청년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에 이순신의 청년시대를 주제로 정한 것이다.
아산성웅이순신축제가 장기적으로 차별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료가 부족해도 계속 발굴하고 컨텐츠를 개발해 앞으로도 여기에 초첨을 맞춰야 한다.
개막식 주제공연도 전쟁놀이나 무과급제 후 다친 다리를 어머니가 온천물에 씻겨주는 장면 등을 삽입해 이순신장군과 어머니의 관계, 어머니의 고향인 아산과 이순신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슬로건도 ‘민족혼불의 땅, 이순신을 키우다’로 정한 이유가 아산이 청년시절의 이순신을 키움으로써 영웅 이순신을 탄생시켰다는 뜻이다. 아산은 지속적으로 이런 부분을 갖고 가야한다.
▶올해는 천안함사태로 이순신축제가 축소됐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
▷올해는 행사장과 거리도 멀고 다례행제와 시기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현충사와 연계하기 힘든데, 앞으로 현충사를 중심으로 테마파크를 만드는 등 인프라를 만들어 놓고 컨텐츠를 개발해야지 매년 시설을 새로 만들고 없애는 것은 예산낭비다.
통영은 이순신 기념관에 많이 투자해 볼거리도 많고 해마다 수상무대도 마련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통영은 축제동안 평균 1인 7만원을 소비하는데 아산은 7000원을 쓴다. 하룻밤을 보내지 않기 때문인데, 아산시도 곡교천에 수상무대와 관람석을 만들어 수준 높은 야간공연을 보여줘야 한다.
상설무대를 만들고 지역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공연이 만들어지면 2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아산에서 국악TV를 시도하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힌 적이 있는데..
▷국악TV 당시에 시에서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허가분야에 적극적인 협조를 해준다는 것인데 일부에서 오해를 한 것 같다. 국악TV 만들어지면 아산시는 국악메카가 되고 시 이미지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은 문화적으로 포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리적인 위치상 아산시가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도 좋은 최적지다.
사실 가장 큰 꿈은 아산에 세계민속촌을 만들어 세계의 모든 민속문화를 재현해 아산시를 관광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용안민속촌 기획자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 유네스코에도 협조공문을 요청했고 지원회신을 받은 상태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