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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연기된 이순신축제. 5월14일로 확정

5월18일 까지…일정변경은 취지 못살린다 지적

등록일 2010년04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성웅이순신축제가 5월14일로 연기되면서 일부 프로그램이 축소·취소된 가운데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고 있다. 지난 축제 퍼레이드 모습.

천안함 침몰사태로 국민적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 잠정 연기됐던(본보 613호 보도) 제49회 아산성웅이순신축제 기간이 오는 5월14일부터 5월18일까지로 확정됐다.

지난 20일 축제 주관단체인 (재)아산문화재단은 아산시에 행사변경(기간연기) 계획을 건의했고 지난 20일 아산축제위원회를 개최, 축제기간 및 일부 프로그램의 축소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아산시축제위원회에서는 ‘제49회 아산성웅이순신축제 계획변경(축소) 및 기간변경에 따른 심의’를 갖고 천안함 함수(艦首) 인양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28일 예상)됨에 따라 축제기간 중에 장례 일정이 예견되고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변경하고 공연 및 불꽃놀이와 같은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을 폐지, 또는 축소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꼭 연기해야만 했나”, 당초 취지 살리고 추모제 추진했으면

이같은 결정에 일각에서는 굳이 연기를 해야만 했냐는 의견도 제기되는 등 우려섞인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우선 축제규모가 축소되고 유명가수의 축하공연이 취소됨으로써 관객동원의 어려움이 예상돼 지난해 정부지원축제 대상에서 탈락되면서 설욕을 다짐했던 아산시의 계획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인 4월28일을 벗어나 축제가 열리면 탄생일을 기념하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국민적 슬픔에 동참하려는 만큼 추모제 성격으로 본래 일정대로 추진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올해는 폐지하자고 하기도 했지만 49년이라는 전통이 끊어지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했고, 1일 추모공연으로 끝내자는 것도 축제 취지에 맞지 않고 이미 지출된 예산도 있기 때문에 부득이 연기를 선택한 것”이라며 “14일 정도 되면 추모분위기에서 벗어나고 가정의 달 5월이기 때문에 차분한 가수를 선정해서 시민들에게 기본적인 문화공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객동원의 어려움은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국민적 슬픔을 표현하기 위한 추모제를 준비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함께 대중이 선호하는 가수를 섭외해 되도록 관람객 유도도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늦어진 이순신축제, 달라진 건 날짜만이 아니다
관주도 성격 낮추고 체험·참여 프로그램 강화

5월14일로 지난해보다 보름이나 늦어진 아산성웅이순신축제가 올해는 날짜 외에도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지난해까지 관주도 위주로 진행됐던 이순신축제가 올해에는 50대 50으로 상당부분 민간주도의 형식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이순신축제가 관주도로 이어져 오다 보니 각종 기관행사가 섞여 있어 규모는 컸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즐길거리와는 거리가 먼 점이 있었고, 이런 부분도 정부지원축제 선정에 마이너스요인이었다”며 “이순신축제와 연계된 모든 기관행사를 본행사에서 제외하고 연계행사로 빼고 체험행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준비기간도 길었고 정부지원 축제로 선정되기 위해 초점의 변화도 시도한 이번 이순신축제의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주제공연 ‘성웅 이순신을 만나다’
주제공연은 지난해 뮤지컬, 소리극, 연극 등 3가지로 나눠서 진행하면서 완성도도 떨어지고 예산이 낭비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평을 들은 부분. 이를 하나의 총체극으로 합쳐서 완성도를 높였고 ‘온양극단’에서 주관하고 최주봉 등 유명연극인과 국립극단의 배우들이 참여해 수준급 연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지역의 연극부학생까지 120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규모와 1시간20분이라는 스케일, 이순신 장군과 아산의 관계를 부각시킨 일화와 이웃이 출연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시민 퍼레이드
제일 중요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퍼레이드는 지난해까지 행렬재연에 초점을 맞춰 외지에서 인력을 동원시켰지만, 이를 없애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시민단체의 신청을 받아 20개 팀을 선정해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장행렬을 실시한다.
이번 퍼레이드는 온양온천역광장~팔레스호텔 사거리~용화동사거리~신정호 주행사장을 코스로 3㎞거리로 진행되며 특히 팀마다 백의종군, 해전, 전쟁놀이, 강강술래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주행사장에서 팀별로 시연을 펼치고 시상할 계획이다. 다만 상금은 선거법상 할 수 없게 됐으며, 구제역을 주의하고자 말, 소 등의 동물들의 동원도 일체 제외시켰다.

▶주제전시관
주제 프로그램 중 주제의 표현이 약해 지난해 가장 평판이 나빴던 주제전시관은 청년 이순신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중심으로 전시범위를 집중적으로 축소했다. 우선 KBS아트비전의 후원으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소품과 무기 등을 전시하고 체험존과 포토존을 조성해 이를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제인 충남테크노파크와 협조해 4억원을 투입해 3D만화영화를 제작해 전쟁놀이, 무과시험 등 이순신장군의 청년시설을 중심으로 10분짜리로 제작해 상영함으로써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의종군 걷기대회
관직을 버리고 백의의 길을 나서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프로그램 백의종군 걷기대회는 지난해까지 단순히 코스를 걷기만 했지만 올해는 참여인원 전원이 흰색 옷으로 갈아입는 코스프레 형식으로 행렬을 한다. 또 코스 중간에 물풍선으로 반사회적 행동, 범죄 등의 문제거리를 조형물로 만들고 이를 파괴하는 퍼포먼스 ‘아산대첩’을 두 곳에서 진행해 재미를 더했다.

▶기네스도전 ‘성웅의 길’ 그래피티
성웅의길 그래피티는 720m 되는 천을 주행사장 둘레로 쳐서 벽화를 제작하는 것으로, 세계 기록은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700m 벽화다. 전문가영역과 관광객영역을 나눠 아산시 미술협회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관람객들이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다만 세계기네스는 등재예산 4000만원 때문에 한국기네스에 신기록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전통저잣거리
전통저잣거리는 지난해 반응이 좋아서 10동에서 30동으로 확대하고 체험코너도 강화했다.
우선 전통의상 수백 벌을 준비해 관람객이 입장할 때 전통의상을 입고 관람하고 나올 때 벗게 됨에 따라 저잣거리 안은 전통가옥과 전통의상만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전통거리를 재현하게 되는 것.
또 동원에서 곤장과 옥사체험도 하고 서당체험 등 다양한 전통체험도 할 수 있고 얼쑤마당을 마련해 전통놀이 동아리들의 전통공연도 수시로 진행하게 된다. 먹거리는 주전부리 위주로 엿, 떡, 두부, 묵 등이 마련되고 식사는 먹거리장터에서 전담한다.

▶이순신 오감체험전
이순신 오감체험전은 가족단위 간람객들을 위해 군대놀이 식으로 당시의 군영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흙성쌓기 놀이, 군영 모닥불체험, 이순신탈 만들기 등의 체험과 매시간 별 모래성 높이쌓기, 비석치기왕 등의 종목으로 체험왕을 선발한다.

▶체험 출발이순신서바이벌
KBS출발 드림팀 제작사가 만든 독창적인 세트를 마련해 사전공모한 팀과 현장참가자 등 10명을 1조로 5명씩 경기신청을 받아 조선수군 장애물 훈련 게임을 진행한다.

이밖에 볼거리를 위해 신정호에 판옥선 유등을 띄우고 시민창작등 1000개를 설치해 야경을 조성하고 현충사에서 해전도를 협조받아 별도로 온양온천역과 행사장에서 별도로 전시전도 가진다.

가장 우려되는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순천향대의 후원으로 셔틀버스를 온양온천역에서 주행사장까지 10분 간격으로 운영하며 주차장을 3~4군데 주행사장 주변의 나대지를 임대해 2000대를 확보했으며 남산터널과 방축동 사거리를 통제해 일방통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다음 축제를 위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전국의 대표축제를 많이 다뤘던 축제경영연구소에 1500만원 예산을 들여 평가분석을 의뢰했다. 지난해의 경우 행사가 끝나고 한참 후에 평가회가 이뤄지면서 다음 행사계획에 반영이 늦어지는 등 지적을 받은 바 있어 올해에는 동시적으로 진행된다.

이순신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로 당초 규모보다 축소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이 떨어질 것이 우려되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방향에서 축제를 기획한 만큼 시민여러분들이 참여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과 아산시와의 관계를 다시 확인하고 자부심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안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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