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학생이나 특수계층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정보와 문화가 어우러진 모든 시민을 위한 복합 휴식공간입니다. 바쁜 도시생활의 여가를 도서관에서 보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쌍용도서관 개관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수) 책 속에 묻힌 아름다운 여성 박상임(쌍용도서관 사서담당)씨를 만났다. 개관을 앞둔 도서관은 10여명의 직원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신설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산더미처럼 쌓인 일거리, 정신없이 분주한 가운데 그녀는 조금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당장 눈앞에 산적한 힘든 일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보급한다는 기대와 설레임이 그녀를 더욱 들뜨게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그녀는 학창시절을 보내며 평생 책과 함께 하기를 꿈꿔왔다. 그리고 보다 폭넓은 전문지식을 갖기 위해 대학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한 후 지난 90년 천안시 중앙도서관(사서직)에 첫발을 디뎠으며, 그녀의 작은 소망은 계속 이어졌다.
10여년간 중앙도서관에 근무하며 터득했던 도서관 문화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쌍용도서관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발간된 신간도서부터 고서(古書)까지 책에 대한 정보수집과 보급 역시 그녀의 몫이다.
“쌍용도서관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당분간 부족한 자료와 미흡한 운영으로 이용객들의 편의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빠른 시일내에 체계를 갖추도록 전 직원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요즘 인터넷 이용계층의 증가로 책이 소외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씨는 전혀 반대라고 답했다. 그녀가 10여년간 중앙도서관에 근무하며 느꼈던 것은 독서 계층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또한 도서대출실적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심지어 4명가족이 20권의 책을(개인한도 5권) 빌려가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그들이 원하는 책을 건네주는 순간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녀를 힘겹게 하는 이용객들도 있다.
“도서관은 모든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입니다. 일부 이용객들은 제때 도서반납을 하지 않거나 시설 내에서 큰 소리로 떠들기도 합니다. 또한 기물에 낙서와 파손을 일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땐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녀가 설명하는 쌍용도서관은 정보와 문화의 복합공간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아동열람실은 전통적인 온돌부터 현대 디지털 정보코너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춰 엄마와 아기가 함께 책과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지역문화공간으로 다양한 강좌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도서는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중심적으로 수집하고 운영하며, 디지털 자료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박상임씨는 정보와 문화가 샘솟는 쌍용도서관이 생활속 깊이 자리잡아 모든 시민들의 정서가 윤택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