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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학교체육-지자체 지원과 생활체육활성화로 대안 모색해야

등록일 2002년03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는 오룡경기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전환을 추진중이다. 전용구장 전환을 위해서는 2백억 가까운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세기 스포츠도시를 선언한 천안시 행정의 체육에 대한 열의와 관심은 대단하다. 특히 오룡경기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전환할 경우 시설에 대한 투자는 막대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지역의 축구 꿈나무들은 관심의 사각지대에서 지금 당장 축구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 교육청이나 정부의 예산 또한 어느 정도 성적을 충족시켜야만 지원금이 나온다. 학교체육 실무자들은 학교체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일관된 지도체계가 없는데다 사회 전반에 학교체육 경시풍조마저 보인다”고 말한다. 또 “국내 대부분 언론들마저 계란이 부화해서 자라는 과정은 생각하지 않는다. 열악한 꿈나무의 환경은 생각지 않고, 대성한 선수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연일 보도하고 있다. 충분한 밑거름도 주지 않고 왜 뒤처지냐고 비난만 하고 있다. 학교체육과 소년체전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13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국 초등학교 학교체육예산은 한푼도 없고, 중?고등학교는 학교당 3백만원 정도로 20년전과 똑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학교?생활?엘리트 체육 연대필요 현재 학교체육의 문제는 부족한 체육예산과 입시위주의 엘리트 체육에서 비롯된다. 턱없이 부족한 학교 체육부의 예산은 학부모의 주머니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동창회와 지역인사 등에 호소해 약간의 지원을 받는 형편이다. 최성식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과 연구사는 현재 특기생 위주의 학교체육과 운동부 육성은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일반 학생들의 체육활동 빈도는 낮아지고 있고, 엘리트 선수육성만을 중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최 연구사는 “엘리트 선수의 양성은 학교밖의 전문 스포츠클럽에 맡겨야 한다. 최근 성행하는 축구학교나 축구클럽운영이 대표적 예다. 장기적으로 클럽식 스포츠가 발달되면 스카우트문제나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범근 축구교실이 좋은 예다. 차범근씨는 학교구분 없이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어린이들을 방과후에 모아놓고 축구를 가르친다. 또한 시합에 연연하지 않고 단지 노는 것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질이 우수한 어린이가 보이면 그들을 선발해 특정학교에 편입시켜 집중육성하는 방법으로 운영한다. 물론 코치와 축구화, 유니폼 등 모든 비용은 축구교실이 부담한다. 학교와 학부모는 전혀 경제적인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또한 축구교실에 참여하는 선수들 중 학교성적이 뒤처지면 더 이상 축구교실에 나오지 못하게 한다. 결국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현재 이들은 초(신용산초)-중(용강중)-고(중경고/여의도고)를 연결하는 진학통로를 구성하고 있으며, 학업성적에 대해서는 중?고생도 같은 방법으로 지도한다. 용강중과 중경고는 3∼4차례 전국대회 우승은 물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우수한 축구실력으로 대학특기생으로 발탁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학업성적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시험을 봐서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 할 수 있게 만든 선진 시스템이다. 현재 천안지역에서도 생활체육축구교실(562-8858/553-2860)이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달 1만원의 회비로 상해보험, 음료수 및 간식, 유니폼 기타 운동용품 구입이 해결된다. 천안초등학교는 현재 축구부의 심각성은 느끼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차범근축구교실의 시스템과 현재 천안지역에서 운영되는 생활체육축구교실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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