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의 검진결과 검진자 1명당 평균 1.7개의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1인당 평균 1.7개 질환, 둘중 한 명은 간·위장질환
현대인`=`환자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일까.
지난 한해동안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김명호)에서 실시한 종합검진결과 검진자들이 평균 1.7개의 질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검진자 대부분이 일반인 이라는 사실.
특히 위장이나 간 계통에서는 검진자 둘 중 한 명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의심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단대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소장 박일환)에서 진료받은 8천4백32명의 검진자에 대한 통계자료 분석 결과 드러났다. 8천4백32명의 검진자 중 1만3천9백71(중복포함)개의 질병이 발견된 것.
이 중 조기 암 또는 진행성 암으로 판명된 33명의 검진자는 현재 수술이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인병 등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질환에 대해서도 전문의와 진료상담 후 치료 중이다.
검진자는 6천2백2명(73.6%)이 천안과 아산을 비롯한 충남지역이었고, 평택과 안성 등 경기도가 1천6백59명(19.7%), 서울, 충북, 기타 시도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견된 질환은 위장질환 4천7백26명(56%)이며, 위장질환 중 표재성위염 2천9백2명(61.4%), 만성위염 7백65명(16.2%), 미란성위염 5백66명(12%),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양성종양 54명, 위암 23명도 포함돼 있다.
다음은 간질환 4천1백49명(49.2%)으로, 간질환 중 지방간 1천4백49명(34.9%), 간기능이상 및 알콜성 간질환 1천3백73명(33.1%), B형간염, 간낭종, 만성간질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암환자도 3명이 발견됐다.
고지혈증은 1천4백45명(17.1%), 신장질환 9백68명(11.5%), 심혈관질환 4백58명(5.4%), 부인과 질환 4백57명(5.4%), 폐질환 3백59명(4.3%)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당뇨(1백89명), 골다공증(1백71명), 대장질환(1백54명), 유방질환(1백46명), 갑상선질환(96명), 류마티스관절염(1백39명), 기생충감염(1백20명), 고안압(58명), 안저이상(27명), 부비등염(20명), 뇌혈관질환(16명), 매독(24명) 등의 질환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 조기발견·예방이 최선
지난해 단대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를 찾은 검진자 중에는 이미 중병으로 치달은 환자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자신의 생명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암이나 각종 질환이 발생됐는데도 전혀 알지 못하고 방치하던 경우도 상당수. 따라서 평소 정기적인 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좋은 본보기가 된 셈.
단대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 박일환 소장은 “오늘날 문명의 이기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그 혜택만큼 환경오염, 자연의 파괴, 스트레스에 따른 많은 부작용을 안고 살아간다”며 “특히 현대병이라 할 수 있는 성인병이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암은 언제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통한 보다 전문적이고 정확한 건강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 센터는 지난 95년 이후 현재까지 4만여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검진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그 역할과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호탕한 성격에 늘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회사원 김진섭씨(34·쌍용동).
김씨는 지난해 말부터 송년회와 회식자리를 자주 가졌다. 또한 술자리에서만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대는 애연가였다. 또한 그의 애칭은 ‘폭탄(주)전문가’로 불릴만큼 무절제한 음주문화를 즐겼다.
그러던 김씨가 어느 날부터인지 술은 물론 식사마저도 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먹고 나면 바로 설사로 이어지고 또한 상당한 통증을 견뎌야 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잦은 구토에 시달리고 식은땀까지 흘렸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그는 위장과 간질환 등 4~5가지 질병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김씨의 직장동료나 친구, 선·후배들은 이제 당분간 김씨의 호탕한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됐다. 의사는 김씨에게 이제까지의 생활방식과 정 반대의 생활을 충고했기 때문이다. 또한 상당히 오랜기간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김씨의 직장동료 박인섭씨(33·성정동). 그는 김씨보다 한 발 앞서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최근 운동하는 재미에 흠뻑 젖어 있다.
박씨는 평소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학창시절부터 상당히 오랫동안 혼자 생활해온 탓에 식생활이 불규칙했다. 또한 복잡한 업무와 출장, 야간작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컸다.
생활은 불규칙했지만 평소 감기 한 번 없었다며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던 박씨도 지난 겨울 심한 몸살을 앓고부터 체력의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즐기던 담배를 현재 3개월째 끊었다.
박씨는 “담배도 안피고 운동을 하다보니 기분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맑고 몸도 가벼워진 느낌이다. 몸이 개운하다 보니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씨와 박씨는 요즘 ‘몸을 혹사시키지 말자’‘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라는 교훈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