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도 채 가시지 않은 요즘 복숭아꽃 만발한 시설하우스에서 부농의 꿈을 키우는 영농인이 있어 화제다.
천안시 수신면 발산리 김정권씨(46). 김씨는 지난 1월부터 1천여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5백여그루의 복숭아나무에 난방을 시작했다. 그리고 40여일이 지난 요즘 개화에 성공해 시설 한가득 복숭아꽃을 눈이 부실 정도로 활짝 피웠다.
일반 노지에서는 4월 중순이 지나야 개화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일반노지보다 50여일이나 앞선 것이다. 따라서 수확시기도 그만큼 빨라져 높은 값에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부농의 꿈이 실현되는 것은 시간문제.
김씨가 처음 시설복숭아 재배를 하게 된 것은 6년전 부터다. 당시 김씨는 시설오이를 재배하고 있었으나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다. 그러다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지난 97년 충남 최초로 복숭아 시설재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술부족으로 실패를 거듭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농촌진흥청 복숭아시험장과 선도농가 등을 찾아다니며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
현재는 인근 시설채소 농가에서도 토양내 질소축적에 따른 연작피해 발생 등으로 복숭아 시설재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당수 농가가 복숭아 재배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어 작목전환시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권씨는 “오는 5월 초순 수확시까지 안정적인 착과를 위해 두세차례 인공수분과 함께 적정한 온습도 관리만 잘 한다면 18톤 정도의 수확으로 1억8천여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고 말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