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날짜변경 논란을 빚어왔던 병천청년회의소 주관 봉화제가 2월28일로 최종 결정됐다.
‘봉화제’민관 분열로 3·1정신 퇴색
봉화제 2월28일 최종결정 -그동안 논란이 됐던 병천청년회의소(회장 이수원)가 주관하는 3·1절기념 봉화제가 오는 28일(목)로 결정됐다.(관련기사 본보 2월9일자)
병천청년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목) 병천라이온스클럽 회의실에서 황규민 시의원, 노인회, 이장단협의회, 의용소방대, 새마을 지도자회,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라이온스클럽, 농촌지도자회, 농업경영인회, 자율방범대, 낙우회, 게이트볼회, 문화원, 풍산공원, 아우내 낙농작목반 등 15개 단체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월28일을 행사개최일로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봉화제 날짜변경에 대한 서명운동으로 이미 상당수 지지를 얻은 병천청년회의소는 지난 96년부터 변경된 3월31일 행사를 2월28일로 되찾으려는 취지를 설명하고 지역 단체장들로부터 동의를 얻은 것.
따라서 96년 이후부터 사용하던 ‘아우내 봉화제’라는 행사명칭도 ‘3?1절 기념 봉화제’라는 이전의 명칭으로 환원시켰다.
일부에선 3월31일 행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부분 청년회의소 측의 제안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병천청년회의소 이수원 회장은 “이미 천안시로부터 이근영 천안시장의 불참과 예산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천안시의 예산지원이 없다 하더라도 십시일반 지원을 약속한 지역 단체와 시민들로 인해 행사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 역사왜곡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역사왜곡과는 전혀 무관하다. 아우내 장터의 유관순 열사 의거일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3·1절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지역청년들의 순수한 열정이다. 또한 3월31일에도 청년회의소 자체적으로 추모제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천안시에서 계획하는 행사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관리소 박재은 소장은 “천안시가 예산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병천청년회의소의 2월28일 행사는 자치단체의 보조사업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앙정부 차원의 기념사업에 맞지 않겠는가. 반면 목천(3월14일)과 입장(3월20일)은 지역의 의거일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을 실시하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지역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유관순(1902∼1920) 탄신 1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연계행사로 학술제, 유관순상 시상, 판소리공연, 만세운동 재연 등 다양한 행사가 3월31일과 4월1일 계획돼 있다. 청년회의소측의 봉화제 날짜변경이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천안시와 민간단체의 명분대결을 지켜보는 외부시각은 “순국선열이 통탄할 일”이라며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니 기자생각/민 관 동상이몽 (同床異夢) 유감
천안시는 올해 유관순(1902∼1920)열사 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국?도비 포함 총 20억원의 사업예산으로 전국 규모의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4월1일 행사를 통해 애국충절이 살아 숨쉬는 고장이미지를 대내외에 부각시키고,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찾고, 계승시킨다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
천안시는 학술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4월1일 대미를 장식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호 엇갈린 견해는 민관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현시점에서 오히려 갈등양상으로 치달으며 지역 이미지마저 훼손시키고 있다. 결국 3?1절과 유관순 열사 의거일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둘러싼 상호 이해와 의사소통 부재는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도 계승하며 최고의 전시효과와 실리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은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