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이제 국제무대로 간다

등록일 2002년02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프로권투계 깜짝 놀라게 한 아름다운 복서-손정오 세계랭킹 3위 잠재우고, 화려한 등극 “모든 전문가나 권투팬들이 내가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더욱 투지가 생겼다. 결국 나는 이겼다. 이제 세계무대에 나가서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다.” 프로권투 라이트플라이급 국내랭킹 1위의 손정오(21·천안 김명복권투교실) 선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세계랭킹 3위의 몽골리아 유라디마(25) 선수를 누르고 한 말이다. 설날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3일(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WBA 세계타이틀 전초전이 열렸다. WBA 라이트 플라이급 3위인 유라디마 선수의 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세계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한 워밍업에 불과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 객관적인 전적에서도 두 선수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유라디마 선수가 12전11승1패 10KO승이라는 화려한 전적에 비해 손정오 선수는 4승1무의 풋나기 복서였다. 프로권투 관계자들은 손정오 선수가 경기 초반을 넘기지 못하고 빠르면 1∼2라운드에 KO패 할 것이라고 점쳤다. 손 선수를 직접 지도한 김명복 관장 마저도 이길 것이라는 희망 보다는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좋은 실전경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손 선수가 초반에는 고전 했으나 중반 이후 반격에나서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9∼10회 마지막 두 라운드는 몇 차례 KO까지 노릴 정도로 맹공격을 퍼부었다. 10라운드를 마치고 탈진해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두 선수를 주심은 링 한가운데 불러 세웠다. 그리고 손 선수의 손을 치켜 올렸다. 2000년 신인왕 등극과 함께 데뷔한 손 선수가 세계랭킹 3위 유라디마를 꺾고 세계무대로 나서게 된 환희의 순간이었다. ◆인터뷰-세계 챔프를 꿈꾸며 미남복서 손정오. 지난 15일(금) 졸업식(천안외국어대학 산업전산과)을 마치고 말쑥한 양복차림으로 체육관에 들어서는 손 선수를 만났다. 그를 처음 본 순간 잘못된 선입견 탓인지 갸름한 미남형 얼굴에 선하게 생긴 눈매 때문에 그가 권투선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주먹이 오고가는 격렬한 시합을 마친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의 얼굴은 티없이 깨끗했다. 조금은 어색한 듯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성실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손 선수에게 카메라 포즈를 요구하자 곧 날렵하고 다부진 몸매에 유난히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투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라이트플라이급에서는 세계에서 최장신 선수라는 손정오(168m, 48.98㎏)선수는 레프트훅을 주무기로 하는 인파이터 복서. 부친 손대성(49?천안시 신방동)씨와 김명복 관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손 선수는 요즘 특별한 장르구분 없이 음악을 즐기며, 영화관과 PC방을 혼자서도 자주 찾는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들었다. 경기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주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는가. -초반에 큰 주먹을 맞아 많이 흔들렸다. 몇번이고 주저앉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훈련한 날들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났다. 모두들 내가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악이 바쳤다. 또한 주변에서 응원을 보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모든 것들이 내겐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최근 최요삼(WBC 세계챔피언) 선수와 6개월간 12회의 스파링을 실시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요삼형은 나와 같은 체급이다. 스파링하는 동안 나의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보완해줬다. 관장님(김명복)은 독특한 권투철학이 담긴 이론을 정립해 줬고, 요삼 형은 몸으로 부딪히며 실전을 가르쳐줬다. ▲한때는 권투시합이 있는 날이면 전 국민을 TV 앞으로 불러 모을 만큼 국민적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프로야구나 축구, 농구 등에 밀려 외면받고 있다. 주변의 반대도 많았을 텐데. -처음부터 선수를 목표로 운동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관장님께서 자질이 있다고 판단해 선수가 될 것을 권유하셨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왔다. 권투선수가 된다는 것에 대해 가족들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컸다. 그러나 지금은 아버지, 어머니, 형, 동생 모두 가장 큰 후원자가 돼 주셨다. ▲권투를 하면서 가장 힘든점은 무엇인가. -(손정오)권투선수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체중감량이 가장 힘들다. 체중감량을 위해 평소의 4분의1밖에 먹지 않는다. 최소의 영양섭취로 버티는 것이다. 특히 시합 1주일 전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다. =(김명복)앞서 말했듯이 권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유치하거나 치르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프로권투에 대한 투자나 후원이 거의 없다. 권투인들이 가장 큰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다. 권투인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학업을 마치고 앞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클 텐데 향후 계획은. -(손정오)무슨 일이 있더라도 권투는 계속할 생각이다. 또한 여건이 허락된다면 권투에 전념하고 싶다. =(김명복)유라디마 선수는 작년에 세계랭킹 3위였고, 올해 랭킹 1위에 오를 선수였다. 손 선수는 유라디마를 이김으로써 세계랭킹 5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금년 안에 전초전을 거쳐 세계타이틀 도전이 가능하다. 금년 목표는 세계타이틀 도전이다. 우리 지역에서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배출된 것에 대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청년복서 손정오 선수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 주세요. 체육관:(041)572-8388/ H·P : 011-457-9988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