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안으로 연고지를 옮긴 국민은행 세이버스 여자프로농구단(감독 박광호)이 지난 21일(목)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천안 국민은행은 16승8패로 2위 신세계와 승차를 2게임차로 벌려 다음날(21일) 삼성생명과의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정상을 차지하게 된 것.
이로써 국민은행은 프로출범 이후 8시즌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감격을 이날 경기장을 찾은 천안시민과 함께 나누었다.
경기가 끝나자 환희에 젖은 선수들은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또한 오색축포가 터지며 홈 팬들과 기쁨을 함께 했고 우승 현수막을 들고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이날 김지윤 선수는 꾸준히 슛을 성공시켜 27득점을 올리며 우승의 주역으로 갈채를 받았고, 막판 양희연(15점)과 김경희(21점)의 3점슛 성공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김지윤 선수는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어느팀과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챔피언전 우승까지 노리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자 박광호 감독은 “천안연고지 이전과 함께 이번 정규리그 우승은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차원에서 무엇보다 값지고 기쁘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국민은행은 남은 팀들의 경기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상대팀이 결정되며, 오는 27일(수) 유관순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열린다.
문의:(041)550-2035
◆경기장 분위기
경기 전부터 우승을 예감한 이근영 천안시장, 시 체육관계자, 시민,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각 언론사마다 스포츠 담당 기자들이 보도석을 가득 메웠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이 우승을 의식한 탓인지 겨울리그 최하위팀인 금호생명을 맞아 접전을 벌이며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다. 금호생명은 최하위 팀이긴 하지만 최근 3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3쿼터까지 점수차는 65대66으로 우열이 점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4쿼터 이후 김지윤과 양희연의 3점포가 터지면서 종료 4분45초전 77대74의 리드를 잡았다. 여세를 몰아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국민은행은 파울트러블에 걸린 남경민과 바이어스의 플레이가 위축된 틈을 타 남은시간 금호생명을 무득점으로 묶으며 17점을 몰아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