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개관한 야우리멀티플렉스가 신용카드 외면, ARS 불편 등 고객편의를 무시한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시설임을 자랑하며 지난해 9월 개장한 야우리멀티플렉스가 영리추구에만 급급해 고객서비스는 뒷전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를 외면하는가 하면, 영화관내 매점을 제외한 외부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커녕 일반인들조차 출구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것.
지난달 30일 천안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백윤기씨는 “신용카드로 영화표를 구입하려 했으나 불가능했다”며, “그 이유를 묻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할 자리가 없어 카드결제가 안된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았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0월31일 자신을 노무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외부에서 구입한 음식물과 영화관내 매점에서 구입한 음식물을 함께 들고 입장하려 했으나 영화관내에서 구입한 음식물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며 실랑이를 벌이다 되돌아온 사연을 올렸다.
지난해 11월14일 천안KYC라고 밝힌 네티즌은 “장애우사회통합프로그램 행사에서 장애우와 자원봉사자 18명이 영화관람을 갔는데 장애인석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고, 왠지 모를 거부감에 차별아닌 차별을 경험했다”고 성토했다.
지난 12월29에 박광순씨는 “안내표지판이 없어 퇴장객들이 출구를 못찾아 혼선이 야기된다”며 “긴급상황 발생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용카드를 이용해야 하는 ARS나 인터넷을 통한 예매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ARS 이용시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안내를 끝까지 따르더라도 예매된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전화요금과 시간만 낭비하는 셈.
시민 박모씨(34·신방동)는 “ARS로 표를 예매하려고 수차례 시도한 경험이 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극장을 찾아야지만 가능했다. 또 인터넷과 ARS에 배정했다는 표의 수치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하고 “이는 현찰로만 표를 판매하려는 야우리(극장)측의 속셈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주장에 대해 야우리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는 개장당시부터 계획했던 일이다. 다만 대행업체의 업무지연으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출구 안내 표지판은 지난 12월말에 시정조치했다. 전체 좌석의 40%가 ARS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판매한다. ARS 불편사항은 이미 알고 있다. 보완될 수 있도록 관리업체와 협의 중이다. 음식물 문제는 밀폐된 공간에서 옆사람에게 냄새나 잡음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품목을 제한했다. 자사의 경영과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이밖에도 돌출되는 문제가 있으면, 건물의 구조변경이 되지 않는 한 개선토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용면적 4천5백평에 8개 상영관, 총 2천1백50석을 갖춘 야우리멀티플렉스는 하루 평균 5천∼6천명(자체발표)이 이용하고 있다.
기존 열악한 극장환경과 달리 지역주민의 문화적 욕구충족 차원에서 최첨단 시설의 야우리멀티플렉스가 천안에 개장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개장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나 ARS문제, 출구혼선을 방치했던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워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