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새해 벽두부터 폭설과 혹한
올 한해는 유난히 일기피해가 컸다.
연초부터 폭설에 이어 혹한까지 겹쳐 농촌지역 각종 작물의 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
폭설로 입은 피해액은 공식적으로 집계된 금액만 천안·아산 도합 2백억원 이상인 것으로 발표됐다.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시설하우스와 우사, 돈사, 양계장 등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폭설에 이어 불어닥친 혹한은 무너진 시설을 복구할 엄두조차 낼 수 없게 만들었다. 무너진 축사에 깔려 수많은 가축들이 죽거나 상처를 입었다.
정부의 지원발표가 있었지만 피해농가를 돕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 이로 인해 복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했다.
2.납 수도관 발견 충격
지난해 말 중앙시장내 상수도관 교차 공사 중 낡은 수도관 일부가 납관으로 시공돼 있었던 것이 발견돼 충격을 안겨줬다.
문제의 납 상수도관은 남산중앙시장을 비롯한 일제시대 일본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해당 지역 주민들은 납상수도관을 통해 음용한 가정에 대한 납성분 중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시 천안시는 전문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수도연구부에 납 상수관이 연결된 세대에 대한 수돗물 유해여부를 의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도관을 절개해 물에 담근 후 48시간 경과된 물에 납성분의 포함여부 등을 검사하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알려왔다.
시는 납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인체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문제 없다며 문제를 일단락지었다.
3. 천안밸리, 제4산업단지, 천안영상문화복합단지 등 산업기반시설 조성 박차
연간 3조원의 생산증대, 2천명 고용창출 기대, 21세기 최첨단 기술혁신의 거점역할을 수행하게 될 천안밸리 기공식이 열렸다.
천안시 직산면 삼은리 소재 천안밸리는 급증하는 고급두뇌들의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보육과 창업기업의 성장, 발전 정착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벤처기업 집적단지로 발전·육성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0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되는 본 사업은 5만5천6백평의 면적에 5백90억원(국비 2백10억원, 도비 1백20억원, 시비 60억원, 민자 1백50억원, 기타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지난 99년부터 추진돼 온 제4산업단지 조성이 궤도에 올랐다. 천안시 직산면 신갈, 모시리, 차암동 일원 30만여평에 조성될 예정인 4산업단지는 2004년까지 총1천4백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지난 11월 최종 단지지정 승인을 얻었다.
기계 및 장비, 첨단산업, 조립금속 등을 유치할 계획인 제4산업단지는 내년 3월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승인신청 및 편입토지 지장물 보상절차를 거쳐 2003년 사업에 착수해 2004년 완료될 예정이다.
천안영상문화복합단지는 지난 99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돼 15만평 부지에 총 7백29억5천만원(민자 5백47억원, 국비 1백82억5천만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12월 현재 40%의 단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4.극심한 가뭄피해
세기만에 찾아온 사상 유례없는 큰 봄가뭄은 6월이 넘도록 모내기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메말랐다. 모내기를 했다 하더라도 작물이 말라죽고, 그나마 살아남은 작물도 성장 장애를 일으켰다.
이미 모든 모내기가 끝났어야 할 시기인 6월11일 천안시가 밝힌 가뭄피해 지역은 총 34㏊(10만2천평)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선 농가에서는 시의 집계는 전체 피해지역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실질적인 피해집계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천안지역 일부 고지대는 제한급수나 단수가 불가피했다. 시는 물공급이 전혀 안되는 지역에 비상급수차량을 동원하느라 진땀.
농촌 들녘에 범 국민적인 양수기 보내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비소식을 기다리는 각계의 소망을 담은 기우제도 도처에서 열렸다. 전국체전을 앞둔 천안도 각종 단체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고통분담에 동참했다.
가을가뭄 역시 심각했다. 가을배추와 무 등 밭작물 포기가 속출했다. 생육에 영향을 받는 각종 농작물들을 보살피는 농부들이 유난히 커다란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5.유통매장 상권경쟁 불꽃, 재래시장 가능성
천안시는 전통적인 재래시장으로 공설시장, 자유시장, 중앙시장, 천일시장, 남산중앙시장 등 5개 재래시장과 성환, 병천, 입장의 3개 시장장옥이 있으며, 천안역 지하상가, 명동상가, 르씨엘 등 다양한 형태의 상가가 형성돼 있다.
또한 갤러리아 백화점을 비롯한 야우리 쇼핑몰, 캡클럽, 메가마켓, 마그넷, 까르푸, 이마트, 동방마트 등 국내 유수 대형할인매장은 대부분 입점한 상황이다. 거기다 중형 공판장 등도 가세, 상권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상권경쟁 속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재래시장의 선전이다.
천안시 지역경제과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도로포장, 상하수도 시설 개선, 화장실 정비, 불량간판 정비, 차광막 설치, 노후건물도색, 가로등 정비, 노점상 좌판정비 등 환경개선에 치중한 결과 지난 추석 이후 20% 이상 매출신장이 있었다는 것.
비록 낙후된 시설로 다소 불편은 있지만 민족정서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재래시장도 노력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6.쌀값안정 요구하는 농민시위 확산
수확기로 접어들며 쌀값이 폭락되면서 추수파업 등 전국 농민의 최대 현안문제로 대두됐다.
9월4일 농림부의 쌀증산정책 포기 종합대책 발표가 시발이었다. 이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농민단체들은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졸속방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지역 곳곳에서 수확을 앞둔 누런 벼이삭이 출렁이는 논을 갈아엎고 볏가마에 불지르며 대정부 항의집회가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두달 이상 쌀값보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월4일(일)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는 쌀값안정에 지자체도 나서라며 천안시청에 볏가마를 야적하고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며, 지역 농민운동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천안시농업경영인회(회장 김주열)도 11월12일(월)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앞에 볏가마를 쌓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결국 농업경영인회는 농성 7일째인 11월19일(월) 농협측과 합의점을 도출 자진 해산했고, 천안시 농민회는 37일간 천막농성을 끝내고 시와 합의점을 모색했다.
천막농성 중에도 두 단체는 전국 또는 도단위의 각종 집회에 가담하며, 농민의 생존권 보장을 외쳤다.
7.중국에 천안상공회의소 공단조성
천안상공회의소(회장 성무용)가 민간단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중국현지에 공단을 설립한다.
중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국가.
‘천안상공회의소 공업원’으로 공식 명칭되는 공단은 10만평 규모로 1㎡당 인민폐 15원(한화 2천5백원)을 초과할 수 없는 범위에서 최장 50년간 토지를 사용하고 기간만료 후에도 재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인들은 중국진출이 원활해지고, 양호한 투자환경과 투자교역을 확대해 다각적인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