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에도 기업경기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충남 서북부 기업경기는 당분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3일(목) 천안상공회의소(회장 성무용)가 발표한 2002년도 1/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 나타났다. 천안상의는 충남 서북부지역 종업원 20명 이상 제조업체 중 업종별로 2백개 표본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천안상의에 따르면 금년 4/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평균 76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 1/4분기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평균 84를 나타내 충남 서북부지역 경기는 지난 분기에 이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현장 체감경기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경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미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경제협력기구(OECD) 등 세계경제기구들은 일제히 경기회복 시기가 더욱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WTO 재편 등 대외여건 악화로 충남 서북부지역 주력수출품인 반도체 관련제품의 수출둔화현상과 불안한 경기상황에 따른 3고(苦)현상(외국인 투자 감소, 경쟁력 약화, 교역조건 악화)으로 심리적 공황에 빠져들 우려감마저 있다는 것이 천안상의의 분석결과다.
섬유업의 경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지속과 경쟁국 및 국내업체간 경쟁심화에 의한 수출단가 인하와 중국의 WTO 가입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화학업과 기계·금속업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전기?전자업과 기타 제조업의 경우 당분간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반도체의 국제가격 상승과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늘고, 정부의 특소세 인하나 내수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서서히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종오 천안상의 사업부장은 “정부는 정치적 안정과 재정투자 확대, 금융시장의 안정성 확보, 구조조정의 조기완료 등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기업의 사기진작과 건전한 소비와 투자촉진을 위한 경기부양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하반기까지 계속
최근 내수와 수출부진 속에 미국테러사태라는 돌발변수까지 겹치며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향후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은 언제쯤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내년 전반기로 예상한 기업은 21.7%에 불과했다.
나머지 78.3%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답변했다. 그 중 24.1%는 2003년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 내년 경기는 많은 기업들이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금년 4/4분기 기업경기의 가장큰 애로요인은 내수부진(22.9%)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수출부진(18.5%), 판매가격하락(13.4%), 자금부족(10.8%), 인력부족(9.6%), 원자재가격상승(6.4%), 인건비 부담, 설비노후, 환율변동, 수입품과 경쟁, 노사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2002년도 1/4분기에도 내수부진(23.9%)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수출부진 및 판매가격하락(각 14.8%), 원자재가격상승, 자금부족, 인건비부담 및 인력부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시지수
(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대상 업체가 조사기간의 실적과 예측을 전 분기 및 전년동기와 대비해 호전(상승, 증가), 악화(하락, 감소), 불변(보합)으로 표시하게 한 후 이를 지수화 한 것. 100부터 200까지 표기하며, 100을 초과하면 호전, 100 미만일 경우는 악화됨을 나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