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m 높이의 옹벽이 둘러처져 있는 아파트현장(원안은 균열이 발생됐던 옹벽)
“아파트 신축공사 초기부터 옹벽에 균열이 생겼다.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지만 그들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얼마전 공사관계자들은 옹벽의 균열된 부위에 대해 눈가림하고 있었다.”
목천면 소재 세광엔리치빌 임대아파트 현장과 인접한 곳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는 최재진(30)씨의 말이다.
최씨에 따르면 기초공사를 실시할 당시부터 균열이 생겨 불안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옹벽이 올라갈수록 지반으로부터 균열이 생겨 윗부분은 Y자 형태로 갈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본보에 증거물로 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최씨는 아파트 옹벽 밑에 사슴농장과 밭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매일 몇차례씩 드나들어야 하는데 사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옹벽 아래를 지날 때마다 매우 불안하다는 것이다.
최씨는 최근 천안시 건축과에 균열된 부분의 사진을 가지고 안전상 문제를 제기했으나 천안시 관계자는 안전점검을 받았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세광종합건설 관계자도 “공사 현장의 옹벽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의 문제제기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던 한국구조물진단연구원 윤재진 원장은 “옹벽 블록은 직접 힘을 받지 않는 외부 치장에 불과하다. 따라서 표면에 균열이 발생된 것은 안전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천안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옹벽공사 현장에서도 이같은 민원이 빈번히 발생되고 있으나 전문가의 판단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최씨는 “전문지식은 없지만 기초공사부터 균열이 있었고, 옹벽에 균열이 생겼는데도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못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옹벽은 6∼9m 높이로 최씨의 사슴농장옆을 지나며 수직으로 둘러처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