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첫 출산 이후 73㎏의 체중을 48㎏으로 줄였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조차 그 사실을 믿지 못하더군요.”
여고 재학중인 큰 딸이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 윤 관장의 사진과 지금의 윤 관장을 비교하며, ‘우리엄마 맞아?’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한다는 것.
윤정란(43?헬스클럽 관장)씨는 지난달 27일 올림픽경기장 역도장에서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생활체육 전국보디빌딩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윤 관장은 충남 최초로 헬스클럽을 운영하며, 선수로 활약 중인 현역 여성 보디빌더다.
1백60㎝의 키에 48㎏ 몸무게, 신체사이즈 34-24-34. 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 현재의 몸매를 꾸준히 지켜왔다는 것이 윤 관장의 설명이다.
두명의 자녀를 둔 43세의 어머니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탄력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윤 관장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관장은 86년 당시 나이 28세때 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 매사가 무기력하고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다 운동에 관심을 갖고 헬스를 시작하면서부터 무기력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점차 헬스의 매력에 빠져 지난 96년부터는 본격 선수생활에 뛰어들어 국내 수많은 경기에 출전해 입상하는 화려한 경력을 갖추었다.
윤 관장의 주요 입상경력을 보면 97년 경기도 보디빌더 종합2위, 97 경기도 보디빌더 대표, 97 Mr.코리아 4위, 2000 춘계대회 입상, 2001 생활체육 전국보디빌딩대회 1위 등이다. 이러한 화려한 경력들이 그녀의 자기관리를 짐작케 한다.
윤 관장은 헬스가 울퉁불퉁한 근육을 키우는 남성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한다. 또한 남성 역시 우락부락한 근육으로 바뀌는 것도 아니며, 적당한 헬스는 아름다운 몸매관리는 물론 건강관리에 최고의 운동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여성들의 헬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윤 관장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의 경우도 여성회원이 40%를 차지할 정도.
여성 보디빌더라는 사실에 흥미를 느껴 윤 관장을 찾았지만,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크고 소중한 재산’이라는 사실만을 확인시켜 주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을 이제 많은 사람이 공유하길 바란다는 윤 관장은 “많은 사람들이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젊은 시절을 오로지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 노년층을 위한 전문시설을 갖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현재를 열심히 살며, 미래는 노년층을 위한 사회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는 윤 관장의 소망이 그녀의 육체 이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