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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찬 대표 |
벤처농사꾼의 자존심, 생산부터 가공까지 순도 100% 국내산 고집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몸에 좋다고 알려진 각종 기능성 음료를 찾곤 하지만 실제로 그 효능에 대해서는 거의 ‘묻지마’ 수준에 가깝다. 또한 함유된 각종 성분이나 원료에 대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원재료 생산지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북면 용암리에 위치한 ‘양지농산’(대표 이수찬)에서 생산부터 가공까지 직접 소비자에게 공개를 선언했다. 벤처농사꾼인 양지농장 이수찬(41) 대표는 헛개나무, 구기자, 오미자, 옻나무, 감초, 당귀, 독활삼백초, 삼지구엽초, 매실, 복분자 등을 직접 농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984년 시설하우스를 이용한 과채류 재배를 시작으로 농업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갈수록 생산원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약초재배로 눈을 돌렸다. 특히 FTA(자유무역협정)체결 등으로 전통농업의 생산기반이 흔들리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을 수 없다는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면서 약초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각종 한방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 대표가 주목한 것은 헛개나무다. 한방고서에 기록된 헛개나무의 효능은 정말 놀라웠다. 특히 간경화, 지방간 등 간질환, 관절염 치료와 술독을 푼다는 기록은 주목할 이유가 충분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술 문화, 즉 애주가를 넘어 폭주가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국민건강에 일조하면서도 농업소득 증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농민의 양심’을 담보로 가공공장을 짓다
이수찬 대표는 지난 2004년 9월15일 헛개나무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이 대표가 20여년 농업에 종사하며 농업 벤처경영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대신 이 대표가 추구하는 것은 ‘농민의 양심’을 담보로 한 소비자와 신뢰쌓기다.
값싼 수입약재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 약재만으로 승부하려면 그 사실을 입증할 명백한 근거가 뒷받침해줘야 한다. 그래서 직접 자신의 땅에 우리약재를 심었고, 그곳에서 재배하며, 그 수확물을 직접 가공하는 것을 1차목표로 삼았다. 효과는 확실한 입맛의 차이로 다가왔다.
이 대표는 “많이 퍼주고 망하는 장사 없다. 특히 적당히, 대충 식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면 머지 않아 그 결과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는 것에도 한계에 달했다. 모든 원료를 직접 생산하려면 더 넓은 농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시장이 아닌 생산지 조달이다. 청양의 농장에서 구기자를, 경북 경산시의 농장에서 필요한 원료를 직접 현지 농민과 직거래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양지농산 가공공장은 50평 규모에 추출기 4대, 포장기 2대, 유압기 1대를 설치해 정성을 다한 제품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건강음료 연구가로 탈바꿈
이수찬 대표는 오랜 연구 끝에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순수 국내산 웰빙 건강음료 ‘해장 헛개나무 열매차’를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우농장과 더불어 개소주, 흑염소, 민물고기 중탕 등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지만 점차 약용식물을 이용한 가공품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시판하는 것은 해장 헛개나무 열매차 한 종류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연구를 거쳐 약용식물 추출액을 이용한 음료를 개발한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일찍부터 농업에 뜻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유통과정에 서 농민과 소비자들이 지나친 피해를 입게 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고.
특히 가공되지 않은 생물은 판로를 찾지 못할 경우 항상 헐값에 팔리거나 논밭에 버려지기 일쑤였다. 결국 생산부터 가공까지 완성된 제품을 가지고 소비자를 직접 찾아간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오늘에 이르게 했다.
“원료를 적게 넣거나 값싼 수입산을 이용하면 생산비를 얼마든지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맛과 향에서 바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시음하고 선택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강한 믿음과 자신감의 표현이다. 더 나아가 이 대표는 현재 재배중인 헛개나무, 구기자, 오미자, 옻나무, 감초, 당귀, 독활 삼백초, 삼지구엽초, 매실, 복분자 등 약용작물 전시포를 만들어 체험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의:553-5009/908-5008
홈페이지:www.yangji38@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