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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마을 활인촌에서 촌장을 만나다

선인장마을 활인촌

등록일 2004년12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활인촌 배대진 촌장이 선인장의 놀라운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하 40℃ 영상 50℃ 혹한과 폭염에서 견디는 신비의 영초 태삼선인장 재배단지



“영하 40℃의 혹한에서 견디고, 영상 50℃의 폭염 속에서도 병충해 하나 없이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신비의 영초 태삼(太蔘)선인장을 아십니까?”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에 처한 신비의 토종 선인장을 대량재배하고 있는 활인촌의 배대진(61) 촌장을 만났다.

반평생을 기수련과 함께 태삼 선인장의 약효연구에 매진해온 배 촌장은 언제나 흰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생활한다. 그 주변사람들은 그를 인광(仁光)선사라 부른다.
손수 황토를 이용해 지었다는 배 촌장의 저택 입구에선 기괴하고 익살스런 표정의 장승이 손님을 먼저 맞는다. 장승 뒤론 옹기를 비롯한 각종 전통 생활도구들이 즐비하고 바닥은 맷돌로 디딤돌을 놓았다.

디딤돌을 밟으며 집안으로 들어서자 선인장과 각종 조형물로 가득한 앞마당이 나온다. 마당을 가로질러 한지 바른 가벼운 여닫이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선 곳은 배 촌장의 집무실 겸 응접실이다.
항상 손님 맞을 준비가 돼 있는 듯 길게 놓인 정갈한 탁자와 푹신한 방석, 황토벽과 촛불 조명이 아늑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곳에는 각종 희귀질환과 난치병을 앓고 있는 병자부터 불교, 기독교 등 종교인, 학문적 연구에 매진하는 대학교수 등이 끊임없이 드나들며 배 촌장의 독특한 철학이 담긴 건강에 대한 강의를 듣곤 한다.
첫 대면하는 취재기자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배 촌장은 선인장을 손수 발효시켜 만든 차를 한 잔 권했다. 아직 자세하게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활인촌에서 세상에 선보일 토종백년초 태삼선인장을 이용한 건강음료를 상품화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배 촌장은 현재 개발 중인 음료를 대학연구소를 비롯한 공인기관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중이며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란 등 10여개 국가와 수출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도 부안에서 발견한 신비의 영초 ‘태삼’

배대진 촌장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건강연구가다.
그가 토종선인장의 발굴과 복원에 힘써온 것도 그만의 사상과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평생을 기수련을 통해 우주와 인체의 조화를 연구하던 그는 10여년 전 어느 날 손바닥 모양의 선인장을 암시하는 꿈을 꾸게 된다.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경험한 그 신비한 현상은 질병에 고통 받는 중생구제를 위해 정진하라는 어떤 초자연적인 계시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 후로 배 촌장은 충청도 서해안, 전라도, 경상도 남해안 일대를 샅샅이 뒤진 끝에 우리 고유의 토종선인장을 발견하게 된다. 문전걸식하듯 집을 뛰쳐나와 떠돈지 5년 여 만의 일이다.
그가 토종선인장을 발견한 곳은 전라도 부안의 어느 농가였다.

당시 토종선인장은 농가의 담 모퉁이나 밭 둑, 야산 등에서 자생하고 있었다고 한다. 일부 농가에서 몇 포기씩 재배하는 농가도 있었지만 대부분 방치된 상태였다고.
그 선인장을 6∼7쪽 떼어와 집 마당에 심어 늘려나간 것이 지금은 5만여 평의 대규모 태삼농장으로 탈바꿈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800만평에 식재할 수 있는 종묘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배 촌장은 장기적으로 태삼의 약효와 각종 탁월한 성분이 국제적으로 공인되면 고려인삼 이상의 가치를 가진 농가 고소득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삼은 수확할 때까지 5∼6년간 꾸준한 관리가 따라야 하지만 태삼은 농약 한 번 주지 않는 청정한 상태에서 잘 자란다. 뿐만 아니라 인삼은 지력을 소진시키지만 태삼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특징이 있다.

토종 백년초 태삼 선인장의 정체

태삼(太蔘)이라고 명명한 신비의 약용 선인장은 영하 40℃의 혹한과 얼음 속에서도 견디고 영상 50℃에서도 생명력을 키워나가는 지구에서 자생하는 식물 중 몇 안되는 강인한 식물로 분류된다.
배대진 촌장이 기르는 토종 선인장은 음지식물인 인삼이나 산삼과 달리 태양열과 빛을 가장 많이 흡수하며, 뿌리에서 삼 냄새가 난다고 해서 태삼이라 불렀다고 한다.

배 촌장은 활인촌에서 재배되는 토종선인장을 ‘토종 백련초 태삼 선인장’이라 명명했다.
우리나라 4계절의 변화에 따라 태삼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겨울철은 쪼글쪼글한 방어적 모습으로 영양분을 농축한 상태로 동면을 취한다. 봄이면 파릇파릇 생기를 머금고 특유의 손바닥 모양을 갖춘다.
6월경엔 샛노란 꽃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피어난다. 활인촌 5만여 평의 태삼농장에서 세상을 물들일 듯 뿜어내는 노란 꽃잎의 물결은 장관을 이룬다. 10월이면 자주빛이 감도는 붉은 열매가 또다시 농장을 뒤덮는다.

태삼은 물을 싫어하는 일반 선인장과 달리 장마철 물 속에 잠겨서도 병충해 하나 없이 잘 견딘다. 때문에 농약 한 번 살포할 일 없이 청정재배가 가능하다.
지난 2001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의 한파가 불어 닥쳐 영하 20℃ 이하의 날씨가 장기간 계속됐는데도 불구하고, 노지에 있던 선인장이 이듬해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데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배 촌장은 이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갖추고 있어 그 특유의 성분과 약효가 더욱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토종선인장은 한 때 무분별한 마구잡이식 토지개발과 외지식물의 수입, 농약남용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토종선인장이 항암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무차별적인 채취로 이 땅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했었다.

태삼의 놀라운 약효

선인장은 옛부터 지혈, 화상치료, 관절염 등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돼 왔고, 한방고서에서도 그 효능이 다양하게 기록된 약용식물로 유명하다.
중약대사전에서는 기의 흐름과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열을 식히며 독을 풀어준다고 한다. 또한 심장과 위의 통증치료, 이질, 치질, 기침, 해열진정제, 기관지천식, 가슴두근거림, 수면부족에도 좋다고 한다.

본초강목에서는 당뇨, 성인병에 선인장즙을 마시면 근골을 굳게하고 불로장생케 한다고 한다. 가정한방의학에서는 백일해, 늑막염을 상용중초약수책에서는 부스럼, 종기, 급성세균, 이질, 치질, 화농성 유선염에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남체양록에서는 신경통, 관절염을 신평과 몽고약전에서는 기관지 천식, 갑상선, 위장, 장염, 냉증, 수종, 근종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본진민간초약에서는 화상에 선인장을 이용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배대진 촌장은 태삼으로 다스릴 수 있는 질환이 1백여 가지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삼의 대량 재배에 성공할 무렵 배 촌장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버섯과 상한음식 등을 본인이 직접 먹고, 태삼을 이용해 몸의 부작용을 해독하는 과정을 6차례나 반복했다고 한다.
태삼의 어떤 성분이 이같은 약효를 간직하고 있을까 배 촌장은 부경대학 연구팀에 성분분석을 의뢰해 놀라운 사실을 얻어냈다.

칼슘이 멸치의 7배, 식이섬유가 곡물과 채소의 각각 6배와 8배, 불포화지방산이 생선중 가장 높은 고등어의 3배, 비타민C가 오렌지보다 무려 13배나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제주산 백년초와 비교해도 상당한 우위에 있었다.
배 촌장은 그 이유를 제주선인장은 귀화식물로 영하 5℃ 이하에서는 거의 견디지 못하고 동사하는 등 생명력에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활인촌 건강마을 만든다

그동안 배대진 촌장은 태삼을 지인들에게만 조금씩 보급해 왔다. 그러다 지인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를 찾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배 촌장은 더 이상 개인의 힘으로 그 물량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활인촌은 지난 1월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했다.
(주)활인촌은 현재 천안시 목천읍 도장리에 본사와 가공공장을 두고 있다.

원료인 태삼은 아산시 신흥리 제1농장, 아산리 장존동 제2농장, 목천면 덕전리 제3농장, 예산군 제4농장에서 직접 조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관리에 한계가 있고, 건강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맞는데 많은 어려움이 수반돼 활인촌 건강마을을 천안지역에 집중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먼저 7∼8만평 부지를 확보한 후 태삼 선인장을 식재해 방문객들에게 사시사철 태삼의 신비한 힘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태삼은 식물이지만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놀랍도록 크다며,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장을 마련하고, 태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시식할 공간, 이밖에도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건강마을을 가꾸겠다는 것이 배 촌장의 구상이다.
개화기엔 꽃 축제를, 수확기엔 열매축제를 열어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고, 활인촌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배 촌장의 소망이다.
현재 아산시 배방면 신흥리에 위치한 촌장의 거택에는 건강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문턱이 닳도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모든 방문객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는 배 촌장은 태삼을 기르는 자신의 역할이 어디까지 인지 모르지만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문의:☎(041)622-2500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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