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농업경영인회 회원들은 지난 12일(월)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 앞에 볏가마를 쌓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대정부 시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는 지난 4일(일)과 7일(수) 두차례에 걸쳐 천안시청 앞마당에 볏가마 3천포대를 야적하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관련기사 본보 184호>
천안농민회는 지난 8일(목) 이근영 천안시장 면담 이후 “쌀값 안정을 위한 지자체의 자체예산 편성과 장기지원대책을 요구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천안시에 요구한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방침을 결정한 천안농민회는 지난 13일(화) 서울 여의도 집회 출정식을 천안시청에서 가졌다. 이때 농민들은 청사를 빠져 나가려는 이근영 천안시장의 차량을 가로막고 ‘쌀값 보장’을 외쳤다.
이어 청사 건물내부로 볏가마를 집어던지다 이를 저지하던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농민들은 볏가마 청사반입을 저지당하자 벼 낱알을 뿌리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여의도 집회에 참석한 천안농민회 풍세면지회 심 모씨는 집회현장에서 전경의 방패에 얼굴을 맞고 4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천안농업경영인회(회장 김주열)도 지난 12일(월)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 앞에 3천포대 볏가마를 쌓고 쌀값 보장을 위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한농연충남도연합회 산하 16개 시·군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것과 보조를 맞췄다.
김주열 농업경영인회 회장은 “90년만에 찾아온 초유의 가뭄을 이기고 풍년추수를 마친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나섰다”며 “농민들은 풍년이라는 이유로 쌀값 폭락 사태를 맞았고, 이제 쌀포기 정책을 공공연히 떠드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한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주장을 외면한 채 쌀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한 농협중앙회의 이중성에 대해 농민들은 배신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시농업경영인회는 쌀값 보장과 농협중앙회 개혁을 위한 농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21일(수) 과천 제2정부청사에서 전국 규모의 농협중앙회 개혁을 위한 궐기대회와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해임, 농협중앙회 출자금 반환운동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농민단체들은 농민들의 집회와 시위가 2개월을 넘고 있지만 정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농민들의 시위 강도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