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금) 천안시청 상황실에서 천안시, 농민단체, 농협, RPC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쌀 문제에 대한 서로다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최근 쌀 재고량 증가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하락을 우려하는 농민단체들이 지자체에서도 쌀값안정대책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안시 농민회(회장 정진옥)는 지난달 25일(화) 천안시를 방문하고 당면 쌀문제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 내용은 ▲천안시장을 위원장으로 생산농민, 소비자, 학계, 유관기관이 쌀대책을 논의하는 범시민쌀대책기구 구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직접지불제도 도입 ▲지방자치단체의 자체수매제도 도입 ▲쌀 문제를 지방조례화해 행정 차원의 소비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에대한 천안시의 견해를 밝혀 달라는 내용이다.
이어 지난달 28일(금) 천안시청 상황실에서는 천안시(산업경제국장 김석중)와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지부장 김천묵), 천안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남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천안·아산 출장소장 양희영), 천안정미소(대표 현상진), 덕령영농조합법인(대표 김복실), 성환농협(조합장 황규준), 입장농협(조합장 민태일), 천안시농업경영인회(회장 김주열),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 쌀작목반연합회(회장 이건기) 등 대표들이 모여 쌀 대책 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천안시는 최근 5년연속 풍작과 쌀 수입량 증가로 전체 공급량은 증가하는데 반해 식생활 변화 등에 따른 소비량 감소로 수급불균형과 재고량 증가에 대한 상황설명이 있었다.
또한 정부의 각종 지원시책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 대표들은 어려운 서로의 입장을 토로하는데 그쳐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지는 못했다.
성환농협의 경우 “쌀값 인상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에서 수매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다”며 “일단 5만2천원(정부 수매가 1등급 6만4백40원)에 수매를 한 후 농협의 이익을 남기지 않고 내년에 쌀값이 오르면 오른 값을 되돌려 주겠다”고 밝혔다.
개인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경우 경영상 어려움을 들었다. 또한 정부의 각종 지원시책은 담보없인 불가능한 점과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개인 RPC의 한계를 호소했다.
농민단체는 손실차액에 대한 자치단체의 보조방안과 대정부 건의 등 지자체의 적극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단체의 의견은 분분했으나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이 나오지 않자 김석중 천안시 산업경제국장은 RPC, 농협, 농민단체는 각자 자신의 입장을 명백히 정리해 이달 초에 다시 모임을 갖자며 회의를 마쳤다.
이날 서로 공감할 만한 의견접근은 없었으나 문제해결을 찾기 위해 서로 다른 단체들이 모여 회의를 가졌다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