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출하를 서두르는 농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성환배의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10∼15% 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수확기에 풍부한 일조량과 가뭄이 더해져 열매가 크고 윤기가 흐르며, 당도가 뛰어나 품질면에서도 최고의 상품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성환읍 율금, 왕림리를 비롯한 과수원 곳곳에선 주렁주렁 열린 탐스런 배가 노랗게 그 빛을 더하고 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출하를 서두르는 농민들의 손놀림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성환읍 어느 곳을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이 풍경은 추석 연휴가 지나면 최고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율금작목반 김상돈 회장에 따르면 “극심한 봄 가뭄으로 인해 개화와 결실률이 낮아 수확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장마철 큰비와 태풍이 없었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오히려 늘었다. 게다가 당도도 예년에 비해 1∼2도 가량 높아져 맛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천안배원예조합 심훈기 지도과장은 “성환을 비롯한 천안시 관내 평균 생산량이 2만7천톤이었는데 올해는 3천톤 가량 증가한 3만톤 이상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같은 풍작은 나주를 비롯한 전국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가격과 판로에서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지 농민들은 올해 과일이 크고 상품성이 뛰어난 이유는 낮은 결실률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열매가 적게 맺힘으로써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고, 예년보다 적은 강우량은 당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이 농민들의 설명이다.
한편 한 두 차례씩 찾아오던 태풍이 보통 20∼30%, 심한 경우는 절반 이상 낙과피해를 입혔으나 올해는 단 한번도 낙과피해가 없었다.
한편 현지 농민들은 “결과적으로 국내 전체적인 과일 풍년이 홍수출하를 불러 자칫 가격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적절한 분산출하를 통해 과잉공급을 막고, 상품을 더욱 엄격하게 선별해 포장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성환배의 이미지를 더욱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조합과 관계기관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판로개척으로 농가소득을 최대한 보장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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