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핵의학과 박석건 교수가 PET-CT 검사에 앞서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첨단 암진단 의료장비 PET-CT, 단국대병원에 이어 순천향병원도 도입충남 서북부지역은 물론 중부지역 의료계를 양분해 온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의 의료서비스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이영석)은 지난 11월 암 진단의 혁신장비로 알려진 초 고가의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를 도입해 지난 9일(금) 핵의학과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PET-CT 개소식을 가졌다.이번에 단국대병원이 도입한 PET-CT는 필립스사에서 개발해 올해 처음 선보인 새 모델로, 기존 장비보다 한 단계 더 발전돼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약 20분 내로 신체 내에 숨어있는 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영석 단국대병원장은 “일반 MRI의 경우 실제로 있는 종양의 모양을 보여주지만, PET-CT는 종양이 커지기 전이라도 이상 징후를 잡아낼 수 있어 암 등 난치성 질환의 조기진단과 치료율 향상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장비”라며 “장비 도입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전국에 40∼50대 정도의 PET-CT가 설치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대전·충청권에는 대전에만 PET-CT가 있어서 검사가 필요한 환자는 서울이나 대전으로 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러한 시간적, 경제적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국대병원에서는 충청권 지역의 환자들이 굳이 검사를 위해 서울로 가지 않고도 암의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했다.뿐만 아니라 단국대병원은 병원 내에서 각종 음악회와 전시회, 건강강좌, 산간오지 의료봉사활동 등을 열며 병원의 이미지 홍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이에 뒤질세라 순천향대천안병원(병원장 정희연)도 올해까지 노후된 병원건물의 리모델링 등 내부단장을 마무리한데 이어 각종 의료봉사활동과 무료건강강좌등을 개최하고 있다.또한 단국대병원보다 한 발 늦었지만 동일기종의 PET-CT 장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순천향병원도 이 달 내로 장비 설치와 시운전을 완료한 후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두 대학병원의 의료서비스 경쟁체제의 파급효과는 지역 의료계의 전반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의료수준이나 혜택이 한 차원 올라가 환자들은 보다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는?PET-CT는 5㎜이하의 작은 암 조직도 발견해 낼 수 있으며, 정확한 위치와 크기, 전이여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유방암, 대장암, 폐암, 식도암, 갑상선암, 난소암, 자궁암, 전립선암, 방광암, 두경부암, 림프종, 흑색종, 근골격계 암 등 거의 대부분 암을 진단하는 첨단의료장비다. 가격만도 수십 억 원 대의 초고가 장비인 만큼 이용요금도 100만원이 넘는 부담이 있다. PET-CT는 인체 내부의 모양을 그대로 보여주는 CT나 MRI와는 달리 우리 몸이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 대사 활동 정도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각종 장기들의 변화 상태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뇌의 대사를 영상화하기 때문에 치매의 초기 진단을 가능하게 하며 심혈관질환, 정신과적 질환 등의 진단에도 유용하게 쓰인다.PET-CT의 촬영 원리는 방사성동위원소가 섞인 포도당을 환자에게 주사한 다음, 환자의 몸에서 포도당을 많이 사용하는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다. 암 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성장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포도당을 몇 배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아주 예민하게 암이 있는 부위나 암이 전이된 부위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