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금) 천안농협 삼용창고 공공비축미곡 포대벼 첫 매입현장에서 농민들이 등급심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포대벼 22만9000가마 7100톤, 11월11일∼12월15일까지 추곡수매제도가 폐지된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공공비축미곡 포대벼 매입이 천안시 성환읍과 삼용동에서 시작됐다.지난 11일(금) 천안농협 삼용창고에서 원성동, 신용동, 청룡동, 신안동 지역에서 출하된 주남벼 2860가마(40㎏)매입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12개읍·면과 동지역 농협창고에서 매입이 진행된다.첫 공공비축미곡 매매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벼가마를 나르는 농민들은 예년 추곡수매제도의 폐지를 아쉬워했다. 등급심사를 위해 대기하는 농민들은 공공비축물량제도에 대한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등급심사를 위해 파견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천안아산출장소 서맹렬 과장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잦은 비로 일조량이 적어 전체적인 작황이 불리했다. 벼이삭이 필 무렵 일기상황이 안 좋았다. 특히 추청벼의 도복이 심했던 점도 안타깝다”고 말했다.첫 매입현장을 방문한 성무용 시장은 “올해는 여러모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농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농민들을 격려했다.이날 삼용창고에서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 총 3285가마의 등급심사를 마쳤다. 그 결과 특등 339가마(10%), 1등 2671가마(81%), 2등 275가마(8%)의 판정을 받았다. 포대벼 매입가격은 정부에서 책정한 쌀 목표가격(17만70원)의 80% 수준인 ▶특등품 4만8920원 ▶1등품 4만7350원 ▶2등품 4만5250원 ▶3등품 4만280원을 우선 지급한다. 나머지 잔금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조사하는 10월∼12월 중 산지 쌀값의 전국평균가격으로 2006년 1월에 지급하게 된다.천안지역 공공비축미곡은 ‘추청, 동진1호, 주남’ 품종이 매입대상이 되는데, 전체 총 매입량은 2만3472톤(58만6810가마/40㎏)으로 10월10일∼11월15일까지 실시하는 산물벼는 2066톤(5만1646가마)며, 포대벼는 11월11일∼12월15일까지 모두 7106톤(17만7664가마/40㎏)이 매입된다.이 밖에도 자체 매입하는 농협의 1800톤(4만5000가마/40㎏)과 RPC의 1만2500톤(31만2500가마/40㎏)을 포함하면 총 매입량은 2만3472톤(58만6810가마/40㎏)으로 2004년 대비 5.3%가 증가한 규모다.천안지역의 올 벼농사는 총8446농가에서 8578㏊를 경작했다. 수확기의 태풍으로 인한 침수와 잦은 비로 전반적인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농관원 서맹렬 과장은 “해당지역농가는 지정된 매입 일자에 맞춰 품종과 물량을 수분, 포장 등을 점검해 원활한 매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