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더한 찜통더위는 아마 없을 것이다.’
적어도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연일 35℃ 안팎의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열심히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확인하고 있었다.
한여름 그늘조차 없는 운동장 한가운데 서있는 학생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가득 고여 있다. 전국체전은 이제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전국체전 개·폐회식을 장식하게 될 어린 학생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교사의 몸놀림은 더욱 바빠졌다.
자신들이 표현해야 할 역할에 대한 기획의도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적응하고, 나름대로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대전시 분리 이후 충남에서 최초로 전국체전이 열린다. 또 언제 다시 천안에서 이처럼 큰 행사가 치러질 것인가. 이들은 전국체전이 열리는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지역사회에 큰 봉사를 하고 있다. 지역 아니면 학교, 또다른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인다.
지난 17일(금) 천안중학교 운동장. 입추(立秋)와 말복(末伏)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더위는 조금도 수그러들 줄 몰랐다.
천안중학교 학생들이 전국체전 개회식때 보여줘야 할 종목은 ‘생활체육퍼포먼스’. 세상에서 제일 큰 놀이터라는 주제로 전국체전 개회식때 종합운동장에서 7분간 공연한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배드민턴을, 그리고 또다른 곳에서는 민속씨름을 펼치고, 배구와 농구, 수영, 태권도 등도 선보인다.
생활체육을 통해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이룩한다는 연출자의 의도다. 한여름 무더위를 견디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예감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