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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분기역 결정’ 재평가 재결정 요구

‘오송분기역 결정’

등록일 2005년07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3월11일 천안시민회관에서 열린 ‘호남고속철 분기역 결정을 위한 전국전문가대토론회’ 장면. 최단거리 직선노선 외면, 이용자편의 무시라며 반발지난달 30일 건설교통부가 결정해 발표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은 당초 기대했던 충남의 ‘천안아산역’이 아닌 충북의 ‘오송역’이었다. 이 결정이 발표된 이튿날 천안시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천안시장 명의로 입장을 표명했다.성명서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천안분기는 서울에서 목포까지 최단거리 직선노선임 국가기간교통망 기본계획에도 적합한 최적의 노선이다. 이는 호남고속철도의 주 이용자인 호남지역과 충남도민은 오래 전부터 천안분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다”고 서두를 열었다.이어 “고속철도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국가 기간사업인 만큼 분기역 결정이 정치적 논리나 소지역 이기주의에 좌우될 수 없는 문제”라며 “경제성, 수송수요, 지역균형발전, 환경훼손 등 평가항목에 대한 전문가의 객관적인 공정한 평가에 의해 결정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평가위원 75명 중 호남권과 충남권 위원 20명이 평가를 거부한 상태에서 평가한 결과를 발표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위반이며 평가의 기본원칙이 무시된 것”이라고 규정지었다.이에 따라 “51만 천안시민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을 오송으로 결정 발표한 평가결과는 부당하게 결정된 사항이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노선결정을 위해 실시한 연구용역결과와 평가절차 및 과정 등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마련과 노선과 분기역을 다시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건교부는 지난달 30일 3개 분기역 후보지에 대한 평가에서 오송역 87.18점, 대전역 70.19점, 천안아산역 65.94점을 각각 배점했다. 결국 충북의 주장인 오송역을 분기역으로 최종 확정한 것. 이로써 지난 1994년 사업 추진 이후 10년간 지지부진했던 호남고속철 건설 사업은 일단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업시작단계부터 최종확정 하루 전까지 유치전을 벌여온 충청권 3개 시도의 후유증은 예견됐던 일이다. 천안뿐만 아니라 아산시, 충남도, 지역 시민단체 등도 건교부의 결정에 문제가 많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충남발전협의회 등 충남지역 29개 시민단체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수요자가 우선돼야 한다’며 ‘호남고속철 이용객의 91%가 호남지역민인 상황에서 오송분기역 결정으로 우회하게 돼 천안아산 분기역 결정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앞으로 경기도와 호남지역 시민단체, 환경단체들과 연대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오송분기역 반대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5일(화)에는 충남도에서 심대평 지사 명의로 건교부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당초 천안아산분기역 유치를 중추적으로 추진해 온 충남북부상공회의소(회장 김용웅)는 공식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충남북부상의 최용대 국장은 “아직 상공회의소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용객 편의나 경제성 등이 고려되지 않고 오송역으로 결정된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오는 2008년 오송분기역 건설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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