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7일 광복60주년 기념 트라이애슬론대회 개최, 남북민간 스포츠교류 물꼬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철인들의 뜨거운 열기가 한여름 북녘 땅 금강산을 뜨겁게 달군다.광복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국민생활체육 전국트라이애슬론연합회(국트연·회장 고영우)가 주최하고 생활정보신문 교차로가 후원하는 ‘제1회 팬택&큐리텔배 금강산 트라이애슬론대회(철인3종)’가 오는 8월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간 금강산 일원에서 펼쳐지게 된 것.강인한 체력과 인내력을 시험하는 수영(1.5㎞)-사이클(40㎞)-마라톤(10㎞)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트라이애슬론경기는 말 그대로 철인 중에 철인을 가리는 경기다. 특히 3대 유산소운동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가쁜 숨을 인내하며 펼치는 세 경기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철인들은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더 큰 매력과 성취감이 있다고 말한다.이러한 고통을 이겨내고 완주한 선수들은 자랑스런 철인으로 등극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일제치하 뼈를 깎는 고통과 좌절을 딛고 광복을 되찾은 60주년 되는 뜻깊은 해에 남녘의 철인들이 북녘 땅에서 대회를 갖는다는 사실이 더욱 크게 와 닿는다.금강산 대회가 결정되기까지 김성곤 국트연 수석부회장(충남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실무진들은 몇 차례 북한 현지를 방문하며 실무협의를 가졌다. 이들은 금강산 철인경기를 계기로 민족의 광복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보다 폭넓은 남북민간 스포츠교류를 통해 분단과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화해와 평화공존을 소망하고 있다.이번 대회는 엘리트체육인 보다는 생활체육인들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다. 천혜의 대자연을 가슴에 품고 “우리는 북녘 바다에서 수영하고, 자전거를 타며, 푸른 들판을 맘껏 달릴 것이다. 눈이 아닌 온 몸으로 북한을 느끼고 감격에 취할 것이다.” 대회를 앞두고 만난 국트연 회장이자 대회장인 고영우(65) 회장의 말이다.수영 코스는 해금강 호텔 옆 금강산 해수욕장이다. 장전항이 눈앞에 펼쳐지는 금강산 해수욕장은 파도가 거의 없어 최적의 조건으로 평가받는다. 이 곳은 제주도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달리 짙푸른 물결의 장엄함이 고성시가지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고.거기다 일년 내내 파도가 없어 초보 동호인도 어렵지 않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와 달리기 코스는 해금강 호텔을 벗어나 금강산 주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올라간다. 계속 나가면 온정각 등 금강산 관광의 핵심지역을 벗어나 김정숙 별장, 금강산 호텔 앞 만물상 관광지 등을 지난다. 이어 구룡연 입구, 금강산 송림, 삼일포 입구 등 환상의 코스를 달리게 된다. 이곳은 강원도 고성의 드넓은 평야지역으로 북한의 대표적 쌀 생산지라 한다. 북한주민의 응원까지 곁들여 진다면 선수들의 사기는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분단과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국트연은 지난해 5월부터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떠나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 민간교류를 준비해 왔다. 당시 고영우 회장과 김성곤 부회장, 김영수 고문 등은 철인경기가 인간한계를 넘나드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경기며, 친환경 스포츠라는 점이 금강산을 떠올리게 만들었다.특히 올해는 광복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며, 우리민족의 은근과 끈기에 이은 강한 도전정신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따라서 남한의 철인들이 북한에서 경기를 갖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모아 대회를 추진했다. 이들은 국내 트라이애슬론경기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철인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그렇지만 금강산처럼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곳은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남북이 공동주최해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경기로 발돋움시키는 것은 어떨까하는 기대지수도 높이고 있다. 경기에 참가하려면참가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현지 여건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이 한정돼 있어 5백 명을 초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7월15일(금)까지 국민생활체육전국트라이애슬론연합회(전화 02-2252-4060, 홈페이지 http://www.koreatri.or.kr)로 하거나 전국시도연합회로 하면 된다. 국트연은 신청자가 넘칠 경우 부득이 추첨 등의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자전거 등 개인장비는 개별운송이 불가능하고 북측에 신고한 화물차량으로 반출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