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체전을 위해 무려 5년여 매진해온 김상진 체전준비 담당을 체전상황실에서 만났다. 그는 요즘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느낄 겨를조차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요즘 이웃과 동료들이 휴가를 떠나고 있지만 김상진 담당을 비롯한 그의 팀원들은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있다.
6년 전 월드컵 기획단을 맡으며 시작된 김 담당의 체육관련 업무는 월드컵경기 천안유치가 무산되며, 체전준비팀으로 이어졌다.
지난 79년부터 시작된 22년의 공직생활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업무를 최 일선에서 맡은 그의 몸놀림은 체전기간이 다가오며 더욱 빨라졌다.
김 담당을 비롯한 팀원 11명은 매일 야간근무로 인한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체전준비 상황실로 출근하며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때론 새벽부터 뛰어나와 본청 회의실로 또는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각 경기장을 돌며 전국체전을 위한 최종마무리 점검에 여념이 없다.
“처음엔 막연하기만 했다. 기초시설조차 없는 상황에서 전국체전이라니. 그러나 종합운동장과 진입도로 등 기초시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일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제 준공을 눈앞에 둔 종합운동장을 보면 감개무량하다. 또한 환경정비로 인해 달라지는 거리를 보면 힘이 절로 난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체전에 참가한 선수들이 불편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숙박시설이나 경기장 개·보수 마무리 공사를 체크하고, 기타 제반 사항을 최종 점검하는 일이다.
처음엔 무관심했던 시민들도 이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최근 개최지였던 인천이나 부산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중소도시만의 지역정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천안시는 대도시와 달리 숙소 등 도시 기반시설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지어진 호텔 이상의 각종 연수원 시설을 활용해 오히려 값싸고 질 좋은 시설을 외부 선수단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상진 담당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체전을 준비하는 도와 교육청 그리고 각 시?군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시민들의 협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친절한 미소 하나가 지역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다. 또한 내 집 앞 정도는 자발적으로 청소하고, 경기장에 찾아와 경기를 관람해 주는 것만 해도 체전의 성공개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상진 담당은 최근 몇 년간 다른 시도에서 펼치는 전국체전을 두루 다니며, 그들과 또 다른 천안체전만의 특징을 설명했다.
천안체전은 체육행사에 그치지 않고 체전과 연계된 문화행사가 체전기간 내내 펼쳐진다. 천안종합운동장 광장에 마련된 상설무대에서는 오전부터 밤늦도록 다양한 볼거리가 끊임없이 제공되고, 전시관과 축제관이 마련돼 있어 시민 누구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천안에서 언제 또다시 이러한 큰 행사가 개최되겠는가. 이번 82회 전국체전은 평생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큰 보람과 자부심으로 기억될 것이다. 따라서 천안시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로 생각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하는 김상진 담당은 전국체전의 가장 큰 공로자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