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 문화원측은 단오제를 다시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 선뜻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2년까지는 아우내 문화원에 배정된 연간 사업예산이 4000만원수준이었다. 그러나 2003년 사업예산이 갑자기 1000만원으로 줄었다. 2004년에는 1500만원이었고, 올해는 아직 예산을 배정 받지도 못했다. 한 해 살림을 끌어 나가기도 벅찬 예산으로 문화행사를 개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문제는 사업예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동안 동남부 지역주민 위주로 편성한 행사 프로그램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동남부 지역의 급격한 고령화도 행사위축을 불러왔다. 졸속하게 편성된 행사프로그램도 일반 주민의 관심을 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역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주최측의 시각적 한계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전면폐지가 능사인가 생각해볼 문제다. 아우내 장터라는 훌륭한 상품을 주목하자. 경기불황이나 내수위축 등과는 달리 아우내 장터는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기존 장터는 포화상태를 넘어서 이제 인접 도로까지 점유하고 있다. 전통문화를 소재로 지역의 전략상품으로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적 가치도 충분해 보인다. 장터에서 우리 전통을 이해하고 민속놀이를 즐기며 가족과 함께 뛰노는 어린이들을 상상하자.일제강점기에는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전통명절과 고유문화를 탄압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한국의 단오제를 자신들의 것이라며 망발을 일삼았다. 이제는 우리의 무관심이 전통문화를 단절시키고 있다.아우내 장터에서 풍물과 어우러진 우리의 세시풍속이 참여형 축제로 다시 되살려지길 기대한다면 무리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