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작목반 이승윤(오른쪽) 반장과 이종행(왼쪽) 총무가 메론을 품평하고 있다.
일교차 커 상품성 최고, 오늘부터 본격출하초여름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를 식히는 데는 메론만 한 과일이 없을 듯. 냉장고에서 갓 꺼낸 메론의 부드럽고 달콤한 그 느낌. 새하얀 속살에서 시원 달콤하고 부드러운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은 보는 순간부터 미각세포를 자극한다.수신메론을 맛 볼 수 있는 기간은 6월 한 달뿐. 보름 남짓 반짝 출하되는 이 시기를 놓치면 또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수신메론은 게으른 사람에게는 단 하루도 더 기다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올해는 메론 맛을 결정짓는 성숙기에 최적의 기후가 최상의 상품을 만들었다.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서 알이 실하고, 맛과 향이 그 어느 해보다 좋다.전국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수신메론, 출하 준비가 한창인 생산현장을 찾았다.이보다 더 상큼할 순 없다천안시 수신면 백자리 한신작목반 이승윤(69) 반장과 이종행(60) 총무가 메론 밭에서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올해는 기상여건이 좋아 그 어느 해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다며 출하시점, 가격결정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20여 년간 메론을 재배해 왔지만 올해처럼 농사가 잘 된 적도 없었다고.이들은 밭에서 직접 따낸 메론을 먹기 좋게 쪼개서 맛을 품평했다. 메론을 쪼개자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가 풍겨 나왔다. 아직 당도가 덜 올랐다고 하는데도 꿀맛이었다. 특히 수신메론은 특유의 달콤한 향과 부드럽게 감기는 맛이 일품이고, 먹고 나면 뒷 여운이 깔끔하다.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는 수신메론은 인체의 부기를 빼주고 체형을 산뜻하게 해준다는 황토에서 재배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병원이나 노약자, 수험생, 운동선수 등에게도 선물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는 칼슘과 비타민,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인체의 염류농도 조절작용에도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수신메론의 독특하고 깊은 맛과 향기는 밥맛을 돋구어 주는데도 그만이라고 한다. 메론과 수박의 고장 수신수신메론은 껍질이 황금색(황피)과 우유 빛(백피)을 띤 품종으로 두 종류가 있으며 ‘홈런스타’라 불린다.홈런스타는 일본에서 수입된 품종이다. 그러나 끈끈한 황토밭과 구릉성 기후로 일교차가 큰 수신지역이 오히려 최적의 생육조건이라고 한다. 거기다 해를 거듭할수록 현지 농민들의 생산기술이 늘어 최고의 맛과 향을 찾게 된 것이다. 마땅한 소득 작목을 찾기 힘든 농촌지역인 수신면에 메론이 보급되면서 현재는 가장 큰 소득원으로 자리잡았다. 20여 년 전 이상준(60)씨를 시작으로 한 두 농가씩 시작한 메론작목이 올해는 42농가로 늘었다. 백자리를 중심으로 해정리, 장산리, 속창리 등으로 퍼졌고 성남면에서도 일부 재배되고 있다. 홈런스타는 보통 2월에 파종해 3월에 본 밭으로 옮겨 심고 6월 한 달간 재배한다. 재배기간은 보통 15∼20일 사이로 6월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 농가당 적게는 2000만원부터 많게는 6000만원까지 한 달간 고소득을 올린다. 올해 예정된 총 생산량은 10만 박스로 10억 여 원의 소득이 기대된다. 한편 6월말부터 7월초에 농민들은 메론을 수확한 자리에 다시 가을수박을 심어 추석을 전후해 출하한다. 메론밭이 수박밭으로 바뀌는 것이다. 수박은 9월∼10월에 수확하며 또 한번 농가소득을 안겨준다. 수박재배로 올리는 농가소득은 메론의 50% 수준이다.수신면은 메론에 이어 가을수박의 본고장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수신메론을 구입하려면메론의 크기에 따라 1박스에 2∼4개씩 들어가 4∼5㎏으로 포장된다. 가격은 지난 10년간 박스당 1만원으로 단 한번도 인상이 없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생산원가가 늘어 농가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형편이었다. 따라서 올해는 작목반에서 고민해 오다 1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전역에 택배비 4천원에 3박스까지 주문할 수 있다. 이웃이나 친지와 공동 주문할 경우 택배비를 아낄 수 있다. 수신메론은 알이 커서 4인 기준 한 개만으로도 넉넉한 후식을 즐길 수 있다. 문의:☎522-3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