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화합을 목적으로 실시해온 천안시민체육대회가 올해로 43회를 맞는다. 시민체전에 대해서는 그동안 읍·면·동별 체육환경의 불균형, 본격 영농철을 맞은 농촌지역의 참여애로, 전시성 행사 등을 들며 격년실시 또는 전면폐지 등에 대한 여론도 많았다.특히 자발적 참여보다는 무리한 군중동원과 경기과열, 불균형한 체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시세가 확장됨에 따라 전국 규모의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역적 행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한 때 시민체전이 지역 최대의 행사였는지 모르지만 벌써 43년의 시간이 흘렀다. 의무적 참여와 전시성 행사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 입장식과 개회식에 구름처럼 몰렸던 인원이 의전행사가 끝나면 연기처럼 사라진다. 운동장 한가운데에서는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 등이 펼쳐지지만 관람하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학생들은 인솔교사에게 출석체크와 함께 사라지기 바쁘다. 얼마나 소모적인 행사인가. 물론 역사와 전통을 지켜 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민화합에 대한 기준과 환경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