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의 시작’을 대회 구호로 제2회 천안시장기 전국좌식배구대회가 지난 2일(토) 단국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제2회 천안시장기 전국 좌식배구대회, 고양시 우승“도전은 새로운 희망입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당당하게 펼쳐 나가려 합니다.”‘제2회 천안시장기 전국 좌식배구대회’가 지난 2일(토) 오전 11시 선수단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이틀간 열전을 치렀다.‘끝없는 도전의 시작’을 대회 구호로 단국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열린 전국좌식배구대회는 장애인 사회체육 활성화와 지역간 교류증진을 위해 지난해 첫번째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천안시장기 전국 좌식배구대회는 지난해 우승팀인 광주광역시팀을 비롯한 12개팀 1백8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기량을 겨뤘다. 경기는 예선 풀리그 및 4강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올 경기는 경기도 고양시 좌식배구단(단장 김경섭)이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나주시 배구단, 3위는 정읍시배구단과 부산부비배구단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작년 우승팀인 광주광역시팀이 우승권에서 밀려난 것이 큰 이변의 하나로 꼽혔다. 천안시에서는 창간 6년차의 천안한빛배구단(감독 박광순)이 출전해 선전했지만 4강 문턱을 오르는데 실패했다. 천안에서 올해 두 번째 열린 좌식배구 대회는 전국좌식배구대회 중 가장 권위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양, 서울 등 북부권이나 부산, 나주 등 남부지역 선수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워 출전부담이 적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 1백여 명의 자원봉사팀은 경기기간 내내 40명의 인원을 고정적으로 지원해 선수들의 편의를 제공했다.성무용 시장은 천안을 연고로 활동하는 현대캐피탈 프로배구팀과 한빛배구단이 교류할 수 있도록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한빛회 박광순 대표는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자매결연이 성사돼 기술지도는 물론 정신적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한빛배구단이 전국 최고팀으로 부상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회는 자원봉사와 진행요원의 활약이 매우 컸다. (사)한빛회(공동대표 유황규, 박광순)가 주관하고 삼성전자와 천안시생활체육협의회, (재)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후원했다.왜 배구를 하는가?‘좌식배구’가 비장애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좌식배구는 공격, 블로킹, 서비스 등 일반배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둔부를 바닥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가로 6.5m, 세로 0.8m의 네트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경기라는 점이 다르다.직접 경기를 지켜보면 일반배구경기 못지 않게 격렬하고 힘이 넘친다. 선수들은 앉은 상태에서 공격과 수비를 벌이며 파이팅을 외친다. 라인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공을 살려내려고 온몸을 던지는 모습은 일반배구선수들 못지 않다. 한빛회 유황규 대표는 “사회에서 장애인의 스포츠가 무슨 인간승리요 역경을 딛고 일어나 귀감이 되는 것처럼 몰아가지 말라”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또 경기에서는 메달을 놓고 시합하는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박광순 대표는 “사실 이번 대회에 많은 장애인들이 찾아와 관람하며 즐기고, 그들도 스포츠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동기부여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출전선수들이나 행사관계자를 제외하면 거의 다른 장애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박 대표는 “좌식배구가 무엇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이 스포츠를 하는데 어떤 어려운 환경이 있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땀을 흘리는지 관심이 아쉽다”며 “좌식배구는 내 쪽의 약함이 노출되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서로 느끼는 감정”이 담긴 스포츠라고 말했다.장애인 어울림단체인 사단법인 한빛회는 ‘좌식배구’를 비롯한 ‘좌식배드민턴’, ‘보치아’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