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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또 무슨 씨앗을…

무슨 씨앗을…

등록일 2005년04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쌀협상 무효, 국회비준 저지와 식량자급률 법제화 실현을 위한 천안농민 선언문 낭독 후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천안농민회 임원들. 천안농민회 2005 영농발대식, 강기갑 의원 초청강연“유세차, 을유년 3월 스무 여드래 날 천안농민들이 모여 이제 을유년 새로운 농사를 시작하려고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우리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시옵고 풍년농사와 아울러 농산물값 제대로 받게 해주시옵소서….”지난달 28일(월)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 회의실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천안농민회(회장 박긍종) 영농발대식이 열렸다. 한·칠레 FTA체결 1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열린 이날 영농발대식에는 지역 농민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기갑(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특별 강연이 함께 열렸다.“농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 어디 농민만을 위한 것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 식량자급률 25%에 불과한 나라에서 정부는 WTO를 핑계삼아 땅을 놀리면 돈주는 이상한 정책을 쓰고 있다.”천안영농발대식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국회의원의 강연에서 나온 말이다. 강 의원은 국가의 농업희생 정책이 계속되면 얼마 안가 국내에도 기아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농업을 볼모로 펼치는 수출정책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짓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장은 값싼 수입산 농산물 공급이 가능하겠지만 국내 농업붕괴 이후에 닥쳐올 식량난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라며 생명산업은 국가가 사활을 걸고 지켜야 할 중대사안이라고 역설했다.강 의원은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협개혁의 필요성 등에 대해 강연을 펼쳐 참가농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천안농민회 박긍종 회장은 “지난해 1월 눈보라치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물대포 맞아가며 한·칠레 FTA반대를 위해 싸웠지만 ‘농민 이기주의’로 여론몰이를 한 보수언론과 정치권에 패배했다”며 “올해는 또 무슨 씨앗을 심어 농사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농업현실을 한탄했다. 이어 박 회장은 “밤이 깊어갈수록 새벽은 다가오고 암흑의 대지에서도 희망의 싹은 자라난다”며 “이 땅의 농민된 자로 마냥 주저앉을 수 없기 때문에 올해도 또 다시 영농일선에 나서야 하고, 어떤 악조건 하에서도 생명산업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들판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박성규 사무국장은 “지금 우리 국민은 가속화되는 쌀개방으로 쌀농사를 통해 겨우 유지하던 식량자급률 26.9%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이대로 추락한다면 몇 년 후에는 우리 식탁 모두가 수입농산물 전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농발대식에는 천안시의회 김태백, 김민기, 유진창 의원과 천안시 허덕행 산업경제국장, 농협천안시지부 유종인 지부장 등이 참석해 지역농업의 현안을 함께 고민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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