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제일감리교회가 올해로 선교 100주년을 맞아 지역 소외이웃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일제치하 역사·문화·계몽운동 현대로 이어져민족 시련기였던 1905년 천안에 처음 뿌리 내렸던 천안제일감리교회(담임목사 이성수)가 올해로 선교 100주년을 맞았다. 천안지역 근·현대사를 대중과 함께 지켜온 천안제일교회는 오는 4월4일(월)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화) 천안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4일 오후 6시30분부터 1부 행사를 시작해 ▲100가정 사랑의 선물 전달 ▲100명 장애우 지원 ▲100명 어르신 초청 ▲100명 꿈나무 장학사업 행사를 실시한다. 이어 2부 행사에는 김종찬, 한스밴드, DMT 등이 출연해 축하콘서트를 펼친다. 다음날인 5일은 ‘100주년 기념 모교회 방문의 날’로 정해 천안제일교회를 거쳐간 국내 전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100년간 역사, 애국계몽운동을 시작으로 민족정신 고취와 교육사업에 기여했다면 현재와 미래는 소외이웃을 돌보는 복지사업과 더불어 청소년을 비롯한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지역공동체문화 창달에 앞장서겠다는 사업지침을 설정하고 있다. 민족교육 지역문화의 산실 천안제일교회 100년사천안제일교회의 역사는 1903년 민족의 선구자 윤치호 박사가 천안군수로 부임해 가정예배를 드리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안에는 현재 형태의 교회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여러 순회전도사와 미 감리회 소속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도처 형태의 교회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후 2년 뒤 1905년 양대리에서 노익배씨가 천안으로 이주해 전기주 전도사와 함께 천안제일교회(당시 천안읍 교회)를 창립했다.천안의 유일한 교회였던 천안제일교회는 이후 1917년 사직동 112번지 일대에 안창호 목사가 부지를 구입해 예배당을 건립함으로써 충남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또한 3.29 천안만세운동을 비롯한 천안일대의 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천안읍내장터만세운동기념사업회 김성열 본부장은 “안창호 목사의 자손들 증언에 의하면 당시 이화학당에 다니던 유관순 열사도 천안에 도착하면 교회에서 머물다 갔다”며 “이때 민족의 선각자 최병헌의 사위로 목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안창호 목사의 민족의식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안창호 목사는 이후에도 백범 김구의 상해 임시정부를 지원해 이봉창 의거를 가능케 한 인물로도 주목을 끈다. 이미 천안제일교회는 1908년부터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인 신홍식 목사가 시무 한 바 있다. 또한 1927년 최성모 목사, 1935년 신석구 목사로 이어지며 민족교회로 자리하면서 천안지역의 교육과 계몽, 문화를 이끌게 된다. 천안 최초의 유치원과 성성학원이 이 시기에 설립 운영됐다.1950년 문화동 109번지로 이전해 건축한 천안제일교회의 빨간 벽돌 교회당은 천안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는 지역의 명물이었다. 당시 성실학교(현 천성중, 정보고)가 성성학원을 모태로 출범했으며, 이후 천안YMCA설립, 천안청년관 건립, 천안청년회의소 창립을 감당했다.조계환 목사의 부임이후 1970년 새로운 교회당을 건축하고 천안시기독교연합회 창립(초대회장 조계환 목사), 천안기독실업인회 창립(초대회장 김성열 장로), 천안 와이즈맨 창립, 농아교회 설립, 청소년선도협회 설립 등을 주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