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땅’을 연호하는 시민들.
가수 정광태씨, 일 대사관 앞에서 손가락 자른 박경자·조승규씨 동참“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언제 들어도, 언제 불러도 정감있는 ‘독도는 우리 땅’이 천안시 아라리오 광장에서 울려 퍼졌다. 일본대사 다카노 도시유키의 독도망언에 분개한 천안시민들이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처리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화) 천안청년회의소(회장 김병석) 주최로 아라리오 광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규탄대회는 천안시의회 이정원 의장, 천안교육청 이성구 교육장, 천안시노인회 이 훈 회장, 박태권 전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했다.특히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이자 독도 명예군수로 소개된 정광태(50)씨가 같은 날 일본 대사관 진입계획마저 뒤로한 채 천안으로 달려왔다. 또한 전 날(14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단지시위를 벌였던 박경자(67)씨와 박씨의 아들 조승규(40)씨가 남편 조일환(68·전국무술인연합회 회장)씨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정광태씨가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는 동안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따라 불러 세대를 초월한 독도사랑과 수호의지를 표출했다.천안시민 규탄대회에 특별 초대된 가수 정광태씨는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노래를 발표한지 벌써 2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민들에게 회자되며 사랑받는 이유는 굳이 설명을 안 해도 잘 알고 있다”며 “일본의 어떠한 망언에도 국민들의 독도사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박경자씨는 “어린 학생부터 젊은 청년들이 독도 수호에 앞장서 너무 감격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어제 단지로 왼 손에 붕대를 감은 채 행사장에 참석했다. 박씨는 단지 이유에 대해서 “일본의 망언에 대해 한국인의 강한 규탄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며,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몸이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괜찮다”며 짧게 답했다.독도 지키러 나왔어요이날 행사장에는 천안청년회의소를 비롯한 동천안, 병천, 성환, 온양, 광천, 조치원 등 충남지역 청년회의소 회원들이 독도망언을 규탄하는 100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다. 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도 시위행렬에 동참했다. 천안종합터미널을 지나던 시민들은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독도규탄대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몇몇 초등학교 학생들은 손수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과 함께 스케치북에 써넣은 피켓을 들고 나와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같은 반 학생 30여 명과 시위행렬에 동참했다는 이슬비(복자여중 2년) 학생은 “일본은 정말 나쁜 것 같아요. 독도는 우리 땅인데 자꾸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서 정말 싫어요”라고 말했다.천안초등학교에서 8명의 친구들과 함께 “독도를 지키러 나왔다”고 말한 정창현(6년) 학생은 태극기를 흔들며 행사 내내 친구들과 자리를 지키며 규탄구호를 따라 외쳤다.이날 행사를 주최한 천안청년회의소 김병석 회장은 “독도와 관련된 수많은 역사적 사실과 객관적 자료에도 불구하고 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군국주의 망령에서 비롯된 침략적 근성과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우리 동포를 분노케 한 일본 망언에 강력하게 규탄하며 어떠한 독도침략 시도도 철저히 분쇄해 영토와 주권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대사 다카노와 일장기 화형식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처리를 하루 앞두고 천안 아라리오광장에서 군중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일본대사 다카노 도시유키 화형식을 가졌다.먼저 김병석 회장이 일장기에 불을 붙여 다카노 대사의 대형 사진에 불을 붙이자 주변을 둘러싼 군중들은 ‘독도는 우리 땅’을 연호하며 분노를 표출했다.이어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천안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일본의 독도망언에 대한 규탄구호를 외쳤다.천안청년회의소 김병석 회장은 “향후 정부의 대응과 일본의 반응을 주시할 것이며,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와 일본의 망언이 계속될 경우 더욱 강도 높은 시위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안시민 규탄 결의서하나, 일본 정부는 더 이상 독도에 대한 일체의 침략적 망언과 망발을 중지하고, 7천만 대한 동포에게 머리숙여 사죄하라!하나, 일본 정부는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의 날을 제정하고자 하는 군국주의적 망동을 즉각 철회시켜라!하나, 다카노 주한 일본대사는 침략적 망언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죄하라!하나, 한국정부는 다카노 일본대사를 즉각 추방하라!하나, 한국정부는 배타적이며 항구적인 독도주권을 즉각 선포하라!-이러한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며 더욱 강경한 조치도 불사할 것을 천명한다.-한국 국민은 일본의 독도 침략망언과 망동을 규탄하며 일제의 어떠한 독도침략 시도도 철저히 분쇄해 영토와 주권을 지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