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미 /44대전시 대덕구 와동 / 김준우 /10·와동초 3년
2월28일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시민들의 발길이 하나 둘 유관순 열사 추모각 앞으로 이어졌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 보다 직접 찾아와 역사의 흔적을 살펴보고, 준우에게 봉화제 행사도 직접 체험시켜주기 위해 찾았습니다”군중들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권영미(44·대전시 대덕구 와동) 김준우(10·와동초 3년) 모자를 만났다. 권영미씨는 봉화제 행사에 앞서 흰색 두루마기와 태극머리띠를 두른 아들의 복장을 꼼꼼하게 챙겨주고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방문했다는 권씨는 이웃과 함께 두 가족이 아침 7시20분 대전발 기차로 출발했다고 한다. “사실 작년에는 봉화제 행사가 있는지도 모르고 왔었습니다. 올해는 자세한 행사내용과 날짜를 확인하고 봉화제 행렬에 직접 횃불을 들고 동참할 계획을 세웠습니다”9시쯤 병천면에 도착해 유관순 열사 기념관과 추모각, 생가를 방문하고 아우내 장터를 둘러보니 점심시간이 됐다고. “날씨가 쌀쌀해 야외에 오래 머물기가 힘들기는 했지만 점심에 병천 순대국밥 한 그릇 푸짐하게 먹으니 든든합니다. 하루 여행지로 더 없이 좋은 것 같아요.”내년에 다시 찾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더 많은 이웃들과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은 유관순 열사 생가뿐만 아니라 독립기념관, 아산 현충사 등 현장체험학습장으로 더없이 훌륭한 곳이라고.김준우 군은 쌀쌀한 날씨 탓에 볼이 붉게 상기돼 있었다. 그러나 봉화제에 참가하는 준우군의 모습은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횃불과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 “대한민국-만세!”를 따라 외치는 준우군의 모습에서 내일의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