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노인대학에서 학사모를 쓴 할아버지 할머니 60명이 졸업식을 가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훈훈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
인생 황혼에 불태운 배움의 열정, 성환노인대학 17회 졸업식 “월봉산 항시 돋는 해와 달 보며, 배꽃피는 마을이라 행복하다오. 물같이 바람같이 사는 지혜 주며, 베푸는 즐거움의 성환 노인대학”교가를 부르는 성환 노인대학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구성지고 구수하다. 깊게 주름진 얼굴과 희끗희끗한 머리칼, 갈라진 손끝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그 어떤 날보다 들뜨고 흥분되며 자랑스럽다. 살기가 어려워, 자식 뒤치다꺼리하느라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60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학사모를 쓰는 날이다. 지난 16일(수) 오전 11시, 성환노인대학에서는 학사모 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제17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시·도의원과 졸업생 등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지난 1년 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저명인사, 각급기관단체장, 대학교수 등을 초청해 특강을 듣고 건강, 문화, 역사 등 교양강좌를 매주 수요일 1회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 이번에 값진 영광의 졸업장을 받게 된 60명의 졸업생들은 한결같이 배움의 즐거움을 몸소 느꼈다는 보람으로 가득했다.자칫 운동이나 사회활동에 소홀하기 쉬운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으로 배우고, 익히며 즐기는 모습은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노인상을 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배움의 열정을 보인 정순희 할머니를 비롯한 13명의 어르신이 개근상을 받았다. 학생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고 학습분위기 조성에 앞장선 최임희 할머니 등 4명의 어른신이 공로상을, 장석호 할아버지 등 6명의 어른신이 봉사상을 받았다.성환노인대학은 올해까지 총 5백9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천안시 노인대학은 천안, 성환, 병천 등 3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