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선수가 종호와 함께 찍은 즉석 사진을 보며 종호를 격려하고 있다.
단국대병원 투병중인 박종호 어린이 꿈의 만남난치성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종호(남·5세). 종호군은 국내에 몇 안 되는 위스코드 알드리히 증후군이라는 혈액질환으로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다. 지난 2001년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후 위탁모 유종희(44세)씨의 보호 속에서 4년째 치료받고 있는 종호군는 각종 종교단체와 사회 봉사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앞으로도 제대혈 이식이라는 큰 치료과정이 남아 있다.위스코드 알드리히 증후군, 이 병은 성염색체 중 여성을 결정하는 X 염색체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혈소판 수치가 정상인보다 현저히 떨어져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출혈과다로 10세 이전에 사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외국에서는 100만명 가운데 1~2명 꼴로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국내에는 몇 명의 환자만 보고돼 있을 뿐 정확한 통계조차 알기 힘들다.한참 뛰어 놀 나이에 종호는 계속되는 혈소판 수혈과 견디기 힘든 독한 항생제 치료로 지쳐가고 있지만 다행히 탯줄 혈액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제대혈 이식을 곧 받을 수 있게 됐다.지난 18일(화) 종호군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대전 시티즌 이관우 선수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종호를 만나기 위해 종호가 입원해 있는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이영석)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어린 종호는 아직 이관우 선수가 유명한 축구선수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관우 선수가 건넨 축구공을 보자마자 밝게 웃으며 축구하자고 졸라댔다. 넘어지거나 모서리에 부딪히면 금세 멍이 들 수도 있다는 말에 이관우 선수는 조심스레 축구공을 건넸으나 종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좁은 병실에서 축구공 차기에 여념이 없었다. 단국대병원을 방문한 이관우 선수는 “이렇게 좁은 병실에서 마음껏 뛰어 놀지 못하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종호가 빨리 완쾌돼 축구선수의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지금 종호는 이관우 선수가 선물한 축구공으로 병실을 누비고 다닌다. 비록 좁은 병실이 마음껏 공을 찰 수 있는 넓은 운동장은 못되지만 종호 앞에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