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살기를 제작하고 있는 주민들.
천안시 광덕면(면장 황권서) 전역이 청설모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천안시 대표적인 특산물 광덕호두를 지키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 그동안 광덕호두는 수년간 청설모의 피해로 그 명맥유지가 어려웠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출범한 광덕호두살리기추진위원회(회장 서태호)를 비롯한 지역주민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옛 명성을 되찾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꾸준한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불청객 청설모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해 호두의 결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한창 성숙기를 맞은 요즘 호두를 찾아 출현하는 청설모는 광덕면 전역의 골칫거리다.
광덕호두살리기추진위원회 이종근(41) 총무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청설모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유는 지난해 엄청난 잣 풍년이 들어 청설모가 잣나무에 몰렸었다. 그러나 올해는 잣의 결실이 작년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일찌감치 호두나무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덕호두살리기추진위원회는 천안시와 조합의 예산을 지원 받아 주민들의 협조로 청설모 포획도구인 다단식 올무대(청살기)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천개를 제작해 주민들에게 나눠준 결과 7백여마리의 청설모 포획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청설모들의 출몰에 대비해 3천개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미 2천여개 제작을 끝낸 주민들은 추가제작에 여념이 없다. 지난 99년 실용신안에 등록된 공식명칭 청설모포획용다단식올무대는 이종근씨가 고안해 낸 친환경적 청설모 퇴치기로 작년에 그 효과가 확실히 검증됐다.
다단식 올무대는 올무의 설치갯수에 따라 틀 하나로 5마리까지 포획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해 방생한 청설모 천적 수리부엉이가 올 초까지만 해도 주민들 눈에 띄곤 했지만 요즘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총기를 소지한 밀렵꾼들에 의해 희생당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
한편 광덕호두살리기추진위원회는 올해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광덕호두가 타 지역의 생산품 보다 우수한 맛과 영양을 지닌 최고급 과일이라는 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잠깐상식】 ▷광덕호두 천안 광덕이 호두의 시배지로서 주산지가 된 것은 토양과 기후, 지리적 특성 때문에 재배 적지가 돼 품질, 맛, 영양가가 타 지역 호두보다 좋다. 호두는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회분, 섬유, 기타 칼슘, 인, 철분, 비타민이 들어 있고 노폐물을 씻어내는 작용을 한다. 효능은 머리를 맑게 하고 피부를 좋게 할 뿐 아니라 스테미너, 진해, 기관지염, 신장기능 강화, 항암작용을 한다. 특히 음주 후 속쓰림에 좋으며 무공해 자연 건강식품이다. 천안 최고의 특산물이며 도지사가 추천하고 있는 명품이다. ▷청설모 다람쥐의 일종으로 초식성이지만 때론 어린 동물을 잡아먹기도 해 잡식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보통 2~3월에 교미해 35~4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3~6월 새끼를 낳는데 번식을 마친 현재가 가장 활동이 왕성한 시기. 잣, 호두, 밤, 등의 고급과일을 주식으로 하며, 번식은 연 1~2회가 보통이다. 또 야행성 동물로 새벽이나 저녁 무렵 채식하는 것이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