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여류시인이자 기생으로 당대를 풍미했던 운초 김부용의 시와 소설을 한데 묶은 ‘운초 김부용의 생애와 문학’을 천안향토사연구소에서 펴냈다.
“술이 지나치면 본성을 잃기 쉽고, 시를 잘 지으면 가난하게 되네. 비록 시와 술을 벗한다 하더라도, 멀리도 말고 가까이도 마오.”
광덕산 중턱 산자락 등성에 작은 묘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조 여류시인(1800년대 초)이자 유명한 기생이었던 운초 김부용이 생전 유언에 따라 연모했던 김이양 대감 곁에 묻힌 것이다.
김이양 대감(1755-1845)은 천안 광덕태생이며, 대문장가로 활약한 권세가로 전해진다. 그러나 천안향토사연구소 김성열 소장은 “당대 권세가 치고는 너무도 초라한 무덤에 잡초만이 무성하게 엉켜진 흔적을 남기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부용은 우리나라 여류시인 가운데 3백50수나 되는 가장 많은 시를 시집으로 남긴 문학사에 길이 남길 인물로 평가 받는다.
1975년 추모사업을 시작해 30년간 추모행사에 참여와 정성을 모아준 향토인들을 위해 운초의 생애와 문학을 엮어 책자에 담았다.
책에는 운초의 생애, 문학, 시, 소설을 묶어 김부용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운초의 생애와 문학세계(김미란 교수), 운초시선(평민사), 소설(정비석)을 천안향토사연구소(소장 김성열)에서 편집했다.
천안문화원 민병달 원장은 “운초의 생애와 문학세계, 그의 한시를 직접 수록함으로써 그동안 단편적으로 접해오던 운초의 범주에서 벗어나, 문학사적 인식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