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혜 인(32·부성초 ‘햇살둥지’ 보육교사)
부성초 ‘햇살둥지’ 박혜인(32) 보육교사는 같은 학교에 1학년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하다.박 교사는 아이가 입학할 무렵 초등학생 납치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뉴스를 접해 걱정과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녀를 입학시킨 후에도 함께 등교해야 했고 마중을 나가야 했다. 그러다 부성초 방과후 교실을 맡게 되며 방과후 교실이 많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박 교사는 아이들에게 방과후 학교를 “엄마 아빠 열심히 일하고 오시는 동안 선생님하고 재미있게 지내는 곳” 이라고 설명했다. 햇살둥지는 아이들이 매일 학교공부가 끝난 후에도 다양한 활동이 보장된 공간이다. 체육활동부터 영어, 학습지, 과제 등도 해결할 수 있다. 햇살둥지 내에 1학년 공부방과 2학년 공부방, 각종 놀이와 낮잠까지 잘 수 있는 창의활동실, 컴퓨터 등이 구비된 공부방이 있다. 학교 내에 유치원과 같은 시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아이들도 강한 호기심을 가졌다. 반면 때로는 보육교사를 간혹 지치게 만드는 아이들도 있다.박 교사는 “장난감을 집어던지는 등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도 반항하는 아이, 햇살둥지를 사설학원으로 생각해 걸핏하면 그만 둔다고 협박하는 아이, 보육교사를 선생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버릇없이 구는 아이들은 정말 지치고 힘들게 한다”고 털어놨다.그러나 “2학년이라고 1학년을 친동생처럼 자상하게 보살펴주는 아이, 서로 간식도 챙겨주며 서로의 잘못을 타이를 줄도 아는 기특한 아이들, 유난히 잘 안기고 살갑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볼 때면 오히려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햇살둥지’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맞벌이부부 자녀는 물론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부모를 대신해 보살펴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한 교육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따라 줄 경우 대안교육의 장으로 그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